관광벤처에 쏟아진 '러브콜'…'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 新모델 제시

이선우 기자I 2023.08.28 00:40:34

올댓트래블 27일 코엑스서 막 내려
참여사 비즈니스 매칭 정확도 극찬
관광벤처에 홍보 마케팅 기회 제공
B2C 프로그램 강화는 과제로 남아
내년 행사 시기 앞당겨 7월 초 개최

27일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행사가 진행된 삼성동 코엑스 D2홀 전시장에서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룰렛 이벤트 현장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선우·장병호 기자] ‘상상초월, 새로운 여행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여행 박람회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2홀)에서 폐막했다. 지난 24일 막 올라 나흘간 진행된 행사에는 100여개 관광 스타트업·벤처기업, 로컬 크리에이터의 기발한 여행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확인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틀간 진행된 B2B 프로그램에는 100여 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여해 400건에 육박하는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됐다. 기업별 부스에서 즉석으로 진행된 개별 상담까지 포함하면 전체 비즈니스 상담 건수는 최소 500건이 넘을 것으로 주최 측은 보고 있다. 행사장 내에 마련된 세미나 존과 크리에이터 존에서 진행된 컨퍼런스, 세미나는 여행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홍보·마케팅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나흘 내내 끊이지 않았다.

여행지와 관련 상품 홍보 위주의 기존 여행 박람회 콘셉트와 포맷에서 과감히 벗어나 ‘스타트업·벤처’, ‘로컬 크리에이터’, ‘트래블 테크’를 테마로 올해 첫선을 보인 ‘올댓트래블’이 B2B·B2C 여행 박람회의 새 모델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행사에서 B2B 프로그램인 ‘비즈니스 커넥팅’에 참여한 관광벤처와 바이어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비즈니스 커넥팅’ 이틀간 400여 건 비즈니스 상담

이데일리와 코엑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올댓트래블’에 참여한 관광 스타트업·벤처는 가장 만족스러운 성과로 ‘B2B(기업 간 비즈니스) 상담’을 손꼽았다. 지난 24일과 25일 있었던 ‘비즈니스 커넥팅’ 프로그램에는 전체 100여 개 참여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8개 기업이 참여해 바이어와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비즈니스 커넥팅은 참여기업과 바이어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매칭하는 수요 맞춤 방식으로 이뤄졌다. 바이어로는 포스코, 롯데, 대우건설, NH투자증권, 우아한형제들 등 100여 곳의 대·중견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바이어의 사업분야도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 등으로 다양했다. 이랜드크루즈, 하나투어, 야놀자 등 관광·여행 기업도 바이어로 참여해 신생 스타트업·벤처와의 비즈니스 제휴·협력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올댓트래블’ 행사 현장에서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호 이랜드크루즈 팀장은 “한강 크루즈에 접목할 상품·서비스가 다양해 예정된 일정을 뒤로 미루고 이틀간 비즈니스 커넥팅에 참여했다”며 “모빌리티, 반려동물 동반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VIP를 위한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 댕댕 크루즈 상품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커넥팅에 참여한 기업과 바이어들은 “그동안 경험해본 B2B 프로그램 중 정확도와 매칭률에서 단연 최고”라며 극찬했다. 비즈니스 상담 매칭이 참여기업, 바이어 간에도 이뤄지면서 현장에선 예정에 없던 즉석 미팅이 성사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멤버십 홍보와 가입회원 유치를 위해 전시부스를 차린 글로벌 브랜드 호텔회사 IHG는 관계자가 직접 로컬 크리에이터, 스타트업·벤처와 제휴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마트 테마파크 ‘9.81파크 제주’ 운영회사 모노리스의 김종석 대표는 “제주 외에 인천, 강원 등에 테마파크를 준비 중인데 대우건설 관계자가 바이어로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추가로 별도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2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에서 관람객들이 로컬 크리에이터의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체험부스 인기 “B2C 홍보 채널 기능 강화할 것”

‘올댓트래블’은 자금과 인력 부족으로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 홍보에 애를 먹던 신생 기업에게 B2C 마케팅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스냅팟(포토 스폿 큐레이션), 유심사(즉석사진), 배러댄서프(서핑), 이너트립(위크숍), 풋풋(워케이션), 세시간전(콘텐츠), 말고기 연구소(말육즙 소시지), 컬러랩제주(컬러 체험) 등은 자체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 현장 홍보에 나섰다. 이들 기업이 운영한 체험부스는 27일 행사 폐막 직전까지도 관람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남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류세아 씨는 “즉석사진, 스트레스 지수 측정 등 다른 여행 박람회에선 볼 수 없던 체험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고 행사장을 둘러본 소감을 남겼다.

관광 벤처회사 슬리핑 라이언과 스트레스 솔루션은 안마의자 제조회사 누하스와 협력해 힐링 체험존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의 바람, 파도 소리를 들으며 화순 곶자왈을 걷는 생태탐방 상품을 개발한 슬리핑라이언과 스트레스 치유 솔루션 개발·운영회사 스트레스 솔루션은 올 3월 시작한 공동 체험 마케팅을 이번 행사기간 선보였다.
박진영 관아골프로젝트 대표와 이상창 이사, 유순상 이사, 심병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파트장이 27일 삼성동 코엑스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세미나존에서 열린 로컬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관람객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일부 참여기업과 관람객은 올해 처음 열린 ‘올댓트래블’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제안과 조언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행사 시기는 8월 말보다 여름 성수기 이전인 6월 말, 7월 초가 더 적절하고, 행사 규모도 지금보다 더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참여기업 사이에서 나왔다. B2B 프로그램의 높은 만족도에 비해 일반 관람객과 접점을 늘리는데 필요한 B2C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관람객 중 일부는 매력적인 여행 박람회가 되기 위해 시중 여행사와 전세기를 이용한 한정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이용원 슬리핑라이언 대표는 “관광 스타트업·벤처 입장에선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며 상품·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올댓트래블이 신생 관광기업의 B2C 홍보 채널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27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올댓트래블’ 차기 행사는 올해보다 약 두달 가량 앞당겨진 내년 7월 초 열릴 예정이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은 “올해는 콘셉트와 테마, 프로그램 구성 등에서 기존 여행 박람회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며 “참여기업과 관람객 반응, 올해 파악한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하고 반영해 내년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올댓트래블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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