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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 부모님도?”...보이스피싱 보상하는 보험 관심

전선형 기자I 2022.05.08 06:00:00

가족ㆍ지인 사칭 등 피싱 방법 교묘해져
메신저피싱 유형 1년만에 165% 증가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부모님을 위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사이버 범죄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알아보고 있다. 최근 직장동료가 부모님이 보이스피싱 피해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잃어버렸단 소식들 듣고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동료가 ‘잃어버린 돈보다 자책하는 부모님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한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A씨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지 않는게 가장 좋겠지만 막을 수 없다면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보험료도 크게 비싸지 않아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은행이나 정부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거나 가족이나 지인으로 둔갑해 돈을 뜯어내는 등 방식도 다양하다. 특히 모바일 사용이나 정보에 둔감한 고령자들이 보이스피싱 주 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의 피해액은 1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ㅁ[신저피싱 피해액은 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7% 급증, 피해 비중이 58.9%에 달했다. 메신저피싱은 문자메시지, 카톡 등으로 가족·지인을 사칭하고 긴급한 사정을 이유로 개인정보 및 금전이체 등을 요구하는 방식의 신종 보이스피싱 유형이다. 특히 고령자들이 피해를 많이 입는데, 사기범이 자녀를 사칭하면서 부모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는 점 등을 노렸다.

피싱 범죄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사이버범죄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부모님 안심 기프트(Gift)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골절·화상진단비를 주는 기본 담보와 골절·화상수술비, 피싱 해킹금융사기 보상의 특약담보로 구성돼 있다. 그 중 피싱 해킹 금융사기보상 담보는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해 피해자 명의의 계좌에서 예금이 부당하게 인출되고나, 신용카드가 위ㆍ변조돼 부당하게 사용돼 발생한 금유전적 손해를 보상한다. 보험료는 부모님 1명당 1만원(일시납)이며 1년 동안 보장된다.

특히 이 보험의 가입은 자녀가 청약부터 보험료 납입까지 간편하게 가입 후 부모님께 선물로 드릴 수 있다. 가입 과정에서 부모님 주민번호 등의 피보험자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악사(AXA)손해보험도 ‘나를지켜주는암보험’에 특약 형태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이 보험은 간편심사 보험이며, 암으로 진단확정된 경우 각각 최초 1회에 한해 진단비를 지급하는 게 기본 보장이다. 여기에 ‘보이스피싱 손해 선택 특약’을 붙이면, 보험기간 중에 발생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고로 금전적인 손해를 입은 (또는 지출한) 경우 실제 금전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삼성화재(000810)는 화재보험인 ‘가정종합보험 슬기로운 가정생활’에서 사이버 범죄 관련 특약 가입을 할 경우 보상하고 있다. 전기통신 금융사기로 피해를 입어 경찰서에 신고해 사기 피해가 확정된 경우 피해자에게 발생한 실제 금전 손실액(피해환급금은 제외합니다)의 70%를 보상한다.

MG손해보험의 ‘하이패스 운전자상해보험’도 보이스피싱 피해보상금 특약을 통해 사이버 범죄 피해를 보상하고 있다. 보험기간 중에 피보험자가 전화금융사기로 대한민국 내에서 금전적 손해을 입은 경우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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