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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에서 발간한 환인제약(016580) 보고서 제목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 1월부터 적용된 약가인하 영향으로 올해 환인제약의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리포트에선 목표주가도 2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올해 매출액은 187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망된다. 환인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1778억원, 영업이익은 313억원이었다. 해당 보고서 대로면 올해 영업이익이 무려 30%나 감소하게 된다.
증권사의 전망치 근거는 약가인하가 있었던 2016년과 2018년 실적에서 비롯됐다. 환인제약의 과거 매출액 추이는 1454억원(2015년) → 1413억원(2016년) → 1479억(2017년) → 1547억원 (2018년) 순으로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억원(2015년)→ 216억원(2016년) → 297억원(2017년) → 273억원(2018년)순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가 있었던 2016년과 2018년 영업이익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환인제약은 이 같은 전망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약가인하는 2년 주기로 돌아오는 이벤트”라며 “그동안 약가인하에도 불구 꾸준한 외형성장과 이익성장을 이어왔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 환인제약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2020년 약가인하가 있었음에도 실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환인제약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1592억원, 2020년 1717억원, 지난해 1778억원 순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62억원 → 284억원 → 31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과거엔 사회 전반에 정신과 치료를 터부시하는 풍토가 있었다”면서 “환자들이 질환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받더라도 숨기는 일이 많았다. 최근엔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병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이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정신계 의약품 시장은 성장 속도가 여타 의약품 시장보다 가파르다”고 덧붙였다. 급속한 국내 인구 고령화로 알츠하미어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환인제약의 외형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81.4%를 정신계 의약품에서 거뒀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 치료 약물 시장 점유율 1위 제약사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신계 의약품 시장 성장률은 11.5%로 시장전체 평균 6.4%를 크게 웃돌았다.
계산상으로도 약가인하 영향은 미미하다는 계산이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이번 약가인하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3% 초반 수준”이라면서 “올해 정신치료 약물시장은 환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8~10%가량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외형성장과 이익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외형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환인제약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형남에 위치한 한국얀센 건물과 생산시설을 460억원에 사들였다. 이 공장은 환인제약의 안성공장과 비슷한 규모로 파악됐다. 향남공장은 올 하반기 품목허가용 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현재 안성공장 가동률이 90%에 육박했다”며 “현 추세면 올 연말엔 완전가동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공장 가동으로 정신질환 약품의 시장 성장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현재 안성공장은 높은 가동률과 생산시설의 한계로 타제약사로부터 수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탁 물량을 늘릴 수 있게 돼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