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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행동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성공을 이루는 스토리. 소위 ‘타임 루프’이라고 불리는 이 장르는 우리가 흔히 아는 ‘백투더퓨처’부터 시작해 ‘데스티네이션’ 같은 유명 영화는 물론, 다양한 만화와 웹툰 등에서 많이 사용돼 왔던 소재다. 식상할 법도 한데 타임 루프물은 시간이라는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그려낼 수 있다. 타임 루프를 배경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파생할 수 있어 소재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카카오웹툰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는 이 같은 타임 루프와 판타지를 결헙한 작품이다. 한때 4대 판타지 소설이라고 불리던 ‘SSS급 자살헌터’이 원작이다. 워낙 팬층이 두터워 웹툰으로 유입되는 독자층이 꽤 넓다. 지난해 12월31일 연재를 시작한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는 총 40화가 연재됐고, 오는 27일 시즌2가 연재될 예정이다. 웹툰과 소설을 포함해 누적 조회수가 8000만건으로 누적 열람자는 141만명에 달한다.
판타지 장르인만큼 배경도 퓨전이다. 게임 세상과 비슷한 판타지 세계와 현실세계를 적절히 조합했다. 주인공은 세계관 속 F급 말단 헌터 ‘김공자’다. 이 웹툰은 어느 날 솟아오는 탑을 정복하는 헌터들이 있고, 이들이 스타로 군림하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주인공 공자는 랭킹 1위의 ‘염제’를 부러워하며 폐인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의 추악한 질투심에 경악한 탑으로부터 스킬을 부여받는다. 근데 이 스킬이 요상하다. ‘상대의 스킬 중 1개를 복사한다’는 스틸인데 ‘죽어야 발동’한단다. 상실감이 컸던 공자는 어느 날 우연히 우상인 염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염제는 추악한 성격으로 당시 사귄다는 소문이 돌았던 ‘성녀’를 가차없이 죽이게 되고, 공자는 이걸 목격하고 만다.
염제는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공자를 쫓아가 죽이게 된다. 하지만 공자는 다시 24시간 전으로 돌아가 되살아나게 된다. 탑으로부터 받았던 스킬 덕분이다. 공자는 염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자신의 4000번 이상 죽이며 시간을 되돌린다. 결국 과거로 돌아간 공자는 염제를 죽이는 데 성공했지만, 점점 강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후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공자는 조금씩 강해진다. 죽어야 강해지는 공자는 또 다른 강자가 돼 탑을 오른다.
이 웹툰은 소재도 파격적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독자들에게 여러 매력을 뽐낸다. 판타지였다가, 무협이었다가, 로맨틱까지도 오간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소설 속 주인공들을 웹툰으로 잘 표현한 것도 인기의 한 요소다. 주인공인 공자가 일반 소년만화식으로 무조건적인 선(善)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도 포인트다. 현실적인 주인공의 입체적인 모습에 독자들은 호응했다. 시원시원한 전개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