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게 논란에도 안전성 최우선 개발
무인차 기술 선행개발 통한 첨단 기술 도입
정부도 에어백 등 안전관리체계 정립 노력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의 최대 덕목은 ‘안전’이다. 디자인과 성능, 편의성도 안전 앞에선 모두 부차적인 문제다. 구태여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세월이 수상하다 보니 새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도 각국의 강화된 규제 혹은 자사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게 논란에도 안전에 ‘무게’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부터 ‘무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연말부터 연이어 출시한 신차 3종, 기아차 신형 쏘울과 제네시스, 쏘나타의 무게가 이전 모델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경량화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중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위 3개 모델의 주력 시장인 미국은 지난해부터 신차에 대해 스몰 오버랩이라 불리는 가혹한 충돌 테스트를 추가했다. 스몰 오버랩(small overlab) 테스트란 차량을 40마일(64㎞) 속도로 달려 앞 운전석 부분 25%만을 5피트(1.5m) 벽에 부딪혀 운전자의 안전성을 보는 평가다.
 | 신형 제네시스 강판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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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쏘나타 강판 모습.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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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차량에 인장강도 60㎏/㎟급 이상 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이전보다 3배가량 많은 51.5%까지 늘렸다. 그 결과 신형 제네시스는 이 테스트에서 승용차 최초로 전 세부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결과적으론 같은 방식의 국내 모델 안전성도 높였다.
한국GM은 일찌감치 ‘연비가 나쁘다’는 오명을 감수하면서도 경량화보다는 안전성을 우선해 왔다. 지난 3월 디젤 모델을 출시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의 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은 65%다. 경차라고 예외는 없다. 쉐보레 스파크도 미국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경차로는 유일하게 전 항목 최고 평가를 받은 바 있다.
GM은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을 통해 단순한 차체 강성뿐 아니라 전자제어 부문에서도 최신 안전 기능을 선보인다. 올 5월 출시하는 신형 CTS엔 눈·빗길에서 좌우 바퀴 힘 분배를 달리해 안정성을 돕는 전자제어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eLSD) 시스템과 전방 추돌을 막아주는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르노삼성도 QM5, SM3 ‘네오’(2014년형) 출시와 함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전방 경보장치 등 안전 사양을 추가했다.
 | 우물 정(井)자 섀시 프레임과 통합형 바디 프레임이 적용된 쉐보레 트랙스. 한국G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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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안전 기술 개발에 ‘올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출시한 7세대 신형 골프의 무게를 100㎏가량 줄이면서도 강성을 높여 현대·기아차를 머쓱하게 했다. 강판에 대한 최상의 두께와 주름을 측정하는 모듈 크로스 멤버를 적용하고, 대시보드에 새로운 열가소성 수지 발포체를 주입한 덕분이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는 저마다 탑승자의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운전자의 실수나 부주의까지 미리 예측해 방지하는 첨단 능동형 안전 기술의 상용화다. 상용화 가능성이 낮은 무인자동차를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장시간 운행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운전자를 감지해 경고해 주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 등을 S클래스 등 고급 모델에 적용했다. 포드는 지난 2011년 사고 때 가슴 충격을 최소화하는 팽창형 좌석 벨트를 개발했다. 아우디는 A8에 최장 300m 전방을 열영상 카메라로 모니터해 사람 감지 경보를 울리게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 도요타는 렉서스 등 차종의 선행기술 개발을 위해 고령 운전자나 보행자 등을 위한 맞춤형 안전기술 실증 시험을 펼치고 있으며, 혼다는 올 4월 신호등 정보 제공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도요타 북미 연구소에서 사용중인 첨단 능동형 안전 연구 테스트 차량. 한국도요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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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 A8에 적용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아우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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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안전 규제 노력 강화
제조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결함을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다. 이 때문에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미국이 자동차 선진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덕분이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말 택시 장착 의무화, 올 2월 어린이 통학차량 제작·사고기록장치 성능기준 강화 등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국토부는 올 한해 에어백 전개 등 아직 정립되지 않은 성능 기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올 초 GM의 점화장치와 에어백 결함을 늑장 리콜했다는 이유로 3500만 달러(약 358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미국 법원은 지난해 현대차가 충돌 사고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비자에 159억원이라는 징벌적 보상을 하도록 했다.
 | 혼다가 상용화를 검토 중인 신호등 정보제공 시스템. 혼다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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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드가 2011년 개발한 팽창형 좌석 벨트. 포드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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