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를 주최하는 독일 메쎄 베를린의 옌스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IFA 역사상 최초로 단독 전시 공간을 확보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의 라그눔 칼랴 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PC) 2014’에서 한국 기자들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하며 “단독 전시장이 들어설 베를린 시티 큐브는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많은 업체들이 이 공간을 원했지만 기회는 삼성전자의 몫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IFA 행사장 인근에 새로 문을 연 ‘베를린 시티 큐브’에서 단독으로 전시장을 운영하게 된다. IFA 행사장을 벗어나 전시 공간을 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시티 큐브 입주는 IFA와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TV와 모바일 기기, 가전을 한 곳에서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우리도 씨티 큐브를 개관할 때부터 이 공간을 특정 업체에게 독점적으로 공급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삼성전자와 이 문제에 대해 수년 간 협의를 진행했으며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었다”며 “전시장을 옮기는 것은 큰 도전이고 리스크가 따르는 일이지만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이번 조치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했다”며 “삼성전자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올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티 큐브로 이주하면서 기존 전시 공간은 소니가 사용하게 됐다. 다른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자리를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전자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IFA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정작 신기술이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홈에 대한 얘기는 2003년부터 나왔지만 지금에 와서야 관련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이제 스마트홈과 다양한 기기 간의 연결성을 얘기하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기술로 UHD 등이 거론되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기술력과 가격 등과 관련된 문제인데 이번 IFA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FA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하이테커 부사장은 끊임없는 세계화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올해부터 IFA 행사와 북미이동통신산업협회(CITA)가 개최하는 모바일 전시회(수퍼모빌리티쇼)를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는데 두 개의 큰 쇼가 동시에 다른 대륙에서 생중계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모멘텀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라는 정체성은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IFA와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의 전시 행사로 꼽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예로 들면서 “올해 CES를 보면 자동차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행사를 장악했는데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며 “우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가전 제조업체를 핵심으로 여기는 자세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