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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中항공산업]①5년 뒤 차세대 항공기 띄운다

박기용 기자I 2011.07.05 10:10:00

5년후 차세대 항공기 띄워..`저가·첨단기술`
글로벌 부품회사 속속 中으로..韓대응 `시급`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의 항공산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젠 한국도 시도하지 않은 차세대 여객기를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8년 10·5규획(2001~2005년)에 따라 총 60억위안을 투입, 90석 규모의 중형 항공기를 생산한 바 있다. 이미 340대 이상을 수주했다. 그리고 앞으로 5년 뒤인 2016년에 156석, 168석 규모의 중형 제트기 C919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C919는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보잉과 경쟁하기 위해 중국 국영 민항기 제조사 코맥(COMAC)이 개발 중인 차세대 여객기다.

◇ 5년후 차세대 항공기 띄운다..저가·첨단기술로 `공략`

코맥은 이미 작년부터 C919 수주 계약을 속속 체결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파리 에어쇼에선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와 구매의향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세부설계를 마친 뒤 오는 2014년 시험비행 후 2016년에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쟁력은 특유의 `싼 가격`이다. C919는 가격이 5000만달러(533억원) 이하로 책정돼 있다.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20이나 보잉의 738-800계열보다 2500만에서 3000만달러가 싸다.

첨단장비도 만만치 않다. 미국 하니웰과 각종 첨단 제어장치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다보니 노후한 경쟁기종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연료 효율이 좋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자체개발 엔진도 사용한다.

◇ `구제받은` EU 첨단기술·부품, 속속 中으로

중국이 민항기 제조에 나서면서 세계 각국의 부품회사들도 중국과 합자기업을 설립하는 등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에 첨단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고압적(?) 태도인 데 반해 금융위기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은 EU는 상대적으로 유화적이다.

EU의 첨단기술 수출제한이 해제되면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한 항공기 부품회사들이 대거 중국으로 몰려들 전망이다. 하니웰을 비롯해 해밀턴 선스트랜드, 제너럴일렉트릭(GE), 라비날, FACC 등의 부품회사들은 이미 중국 내에 합자회사를 설립해 C919의 부품 제작에 들어갔다.

◇ 中, 20년후 최대 항공시장으로
 
▲ 장칭웨이 코맥 사장이 시험제작된 C919의 조정석을 점검하고 있다.

코맥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항공 이용객 증가율은 7.7%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증가율 5.2%를 웃돈다.
 
이 경우 중국 항공 여행객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에서 2029년 15.6%로 거의 두 배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보잉사는 이 때문에 향후 2029년까지 중국 항공사들이 총 4330대의 항공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해 전 예상했던 3770대에서 560대가 늘었다. 금액으로는 4800억달러(512조원)로, 이렇게 되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여객기 시장이 된다. 
 
코맥은 자국시장에 그치지 않고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에 2000대 이상의 C919를 판매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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