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의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것은 이마트24에 대한 유상증자 영향이 크다. 상반기 중 차입금 상환 등에 현금을 사용한 이후 단기금융상품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이마트24 유상증자에 활용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를 추진했다. 출자 주식수는 1000만주로 1주당 1만원, 총 1000억원 규모다. 해당 유상증자에는 모회사인 이마트가 참여해 1000억원의 신주 전량을 인수했다.
이처럼 이마트의 현금이 감소하면서 차입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내수 부진으로 본업에서 현금 창출이 제한되는 만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추가 차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1880억원 대비 35.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48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미 이마트의 차입 부담은 현실화하고 있다. 전반적인 차입금이 증가한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 감소에 따른 순차입금 부담도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차입금 규모는 5조3993억원으로 전년 말 5조1653억원 대비 4.5% 늘었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도 4조9950억원에서 5조3573억원으로 7.3% 증가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7.5%, 58.6%로 같은 기간 대비 1.8%포인트(p), 10.8%(p) 상승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적정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을 30%, 20%로 판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줄어든 만큼 내수 침체 등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할 수 있다”며 “특히 운영자금 및 신규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로 차입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마트24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마트24의 반등 시점이 늦어질수록 이마트의 지원 부담 역시 커지는 만큼 향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역시 내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24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총 23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68억원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매년 손실을 냈다. 이 여파로 이마트24는 지난 2014년부터 수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로부터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수혈 받은 상태다. 이마트24의 부진이 이마트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 측은 “2023년말 보유 ‘현금과 예금’이 1703억으로 평년대비 많았던 배경에는 2024년 상반기 집행할 자금을 조기 조달했기 때문”이라며 “당사는 ‘현금과 예금’ 보유량을 적게 가져가며 오히려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며 효율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기조를 실천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