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생명 연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공지능 기반 심질환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시장은 작년 약 13억 2000만 달러(약 1.8조원) 규모에서 2032년 약 50억 달러(약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성이 입증되자 대형 제약사도 뛰어들었다. 한미약품(128940)은 장기 연속 심질환 기기 업체 ‘에이티센스’의 ‘에이티패치’ 판권을 확보해 의원급 의료기관 유통에 나섰다. 유한양행(000100)은 휴이노의 ‘메모패치’를 동아ST는 메쥬의 ‘하이카디’를 판매한다. 그 중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곳은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의 ‘모비케어’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씨어스) 대표를 만나 현재 기술 현황과 해외 진출 계획을 들어봤다.
◇ 주요 제약사 모두 뛰어든 심질환 기기 시장
이영신 대표에 따르면 디지털 기반 심전도 측정기는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기록해 심장이 뛰는 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씨어스의 주력 사업은 크게 ‘모비케어’와 ‘씽크’ 두 가지로 나뉜다. 모비케어는 웨어러블 AI 심질환 진단·스크리닝 서비스다. 현재 국내 웨어러블 심질환 기기 시장에서 70% 정도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씽크는 입원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다. 최근 시장에 진입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42곳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의 환자(누적 26만 건)가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전체 도입 의료기관 수는 910곳에 달한다.
|
씨어스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천만 시간에 달하는 생체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단·예측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모비케어와 씽크 사업에 통합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심장내과 중심의 사업에서 정신과, 산부인과, 신경과,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재활과 등 다양한 진료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환자 진료 전주기에서 새로운 의료 환경을 만들어가는 디지털 의료의 개척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내년 매출 206억원 목표...달성 가능할까
올해부터는 1100만명의 건강검진 대상자에게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는 5월부터,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7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현장 의료진이 심전도 부착, 관리, 데이터 분석 등의 전 과정을 수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결과다.
이 대표는 “KMI와 한국건강관리협회를 통해 각각 약 135만명, 25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약 400만 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씨어스의 또 다른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매년 7개국을 확보해 심질환 기기 서비스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카자흐스탄·태국·베트남은 모두 현지 계약이 다 끝났다. 카자흐스탄은 다음달부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태국과 베트남 3~4분기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UAE는 인허가가 지난주에 끝났기에 실증이 3~4분기 들어가므로 빠르면 4분기 내 서비스가 시작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또한 2026년은 344억원, 2027년은 426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전망은 증권신고서에 제출한 내용이고, 해외 매출은 제외하였기에 그 이상의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미국의 경우 FDA 진행 중이지만, 사업 협의는 먼저 진행이 다 된 상황“이라며 ”인허가 끝나면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