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릭스의 비만치료제가 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떠오른 위고비와 시너지가 기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릭스는 기존 신약 후보물질 기술 이전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첫 매출 100억원 돌파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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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이달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비만치료제(OLX702A)와 위고비의 체중 감량 및 요요현상 완화 효과를 확인하는 동물시험 전임상 최종 결과를 수령할 전망이다. 앞서 올릭스는 지난 5월 OLX702A와 위고비의 병용 투여 시 단독 대비 10%의 높은 체중 감소 효력을 확인했다.
OLX702A 의기전은 대사량을 높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특징이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기반의 위고비 기전은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부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OLX702A는 애초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됐다. 하지만 전임상 결과에서 체중 감소 효과도 나타나면서 비만치료제로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실제 OLX702A는 2개월 동안 원숭이에게 투여 후 지방이 최대 40% 줄어든 전임상 결과가 나왔다. 특히 OLX702A는 올해 연 매출이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병용 임상을 진행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기반 치료제다. GLP-1 유사체는 애초 당뇨약으로 개발 중이었지만 비만 치료 효능이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비만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위고비는 주 1회 주사로 투여하며 체중의 약 15~20% 감량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 매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위고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0% 증가한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올릭스는 세마글루티드 연구용 물질을 확보해 OLX702A와 위고비의 병용 전임상을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올릭스는 연내 OLX702A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이전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두고 있다”며 “올릭스는 기술 이전과 연구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개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OLX702A가 위고비와의 병용 전임상 최종 결과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낼 경우 향후 다양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기반 치료제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OLX702A의 기술 이전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매출 증가·영업적자 폭 감소 전망
기술 이전이 기대되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비대흉터치료제 ‘OLX101A’다. OLX101A는 보유 파이프라인 중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OLX101A는 흉터 생성 메커니즘에 관여하지 않는 기존 외과적 치료법과 달리 흉터를 만드는 결합조직 성장인자(CTGF) 유전자를 표적해 직접적으로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한다. OLX101A는 현재 미국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연말쯤 미국 임상 2a상의 최종 결과 수령이 예상된다.
올릭스는 지난 4월 OLX101A에 대한 임상 2a상 중간 결과에서 인체 내에서의 임상 효력을 확인했다. OLX101A의 2a상 임상시험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1차 평가지표의 P값(p-value)은 0.017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올릭스는 현재까지 진행된 저용량과 고용량 투여군 모두에서 OLX101A에 대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OLX101A는 흉터 제거 수술을 받은 피부에 수차례 약물을 투여했음에도 안전성에 관련된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올릭스 관계자는 “OLX101A는 안전성에 대해 우려되는 부작용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는 현재 이렇다 할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비대흉터에 대해 단독 치료 또는 다른 치료법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올릭스는 리보핵산 간섭 기술 중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에 대한 자가전달 비대칭 기술(cp-asiRNA)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전달 비대칭 기술은 원하는 세포 내로 리보핵산을 전달해 표적 유전자의 억제를 유도한다. 올릭스는 핵산 치료제를 간 조직으로 전달하는 기술(GalNAc-asiRNA)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 중이다.
올릭스는 올해 첫 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올릭스가 이전한 기술과 신약 후보물질 등에 대한 마일스톤의 영향이다. 올릭스는 2021년 중국 한소제약과 심혈관질환 치료제(OLX706A)와 대사질환 치료제(OLX706B) 등 2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제공하는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억5100만달러(당시 약 5300억원)에 달했다.
올릭스는 한소제약과 최대 2종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제공하는 옵션도 넣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릭스의 올해 매출은 135억원, 영업적자 166억원이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증가하며 영업적자 폭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한소제약으로부터 추가 후보물질에 대한 옵션 행사에 따라 유입되는 마일스톤 등 추가적인 마일스톤 인식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원년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릭스가 개발 중인 비대흉터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비만치료제 등이 최근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 수준은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