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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수소차 누적생산 180만대 목표…충전소 660개소로”
정부의 목표는 공격적이다. 올해까지 1800대(내수 893대)에 불과한 수소차 보급대수를 2022년 8만1000대(6만7000대), 2030년 180만대(85만대), 2040년 620만대(290만대)까지 늘리고, 이를 위해 현재 14개뿐이던 수소충전소도 2030년 660개, 2040년 1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목표치를 기준으로 보면 독일(180만대)의 목표와 같다. 시장규모가 훨씬 큰 중국(100만대)이나 일본(80만대)보다 두 배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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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중인 수소차 넥쑈 가격은 700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 총 3600만원을 지원한다.
수소충전소도 연내 전국에 86개 구축한다. 기존 14개에 72개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20년 후 도로 위 차량의 10% 가량이 수소차가 될 것으로 보고 충전에 필요한 수소를 국내외에서 대량으로 조달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대대적인 초기 지원으로 자동차 회사가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면 이후부턴 시장 스스로 커 나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께 10만대 양산 체제가 갖춰지고 7000만원인 현 수소차 생산단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활력 잃은 위기의 한국차…장기 수소차 프로젝트로 대반전 모색
최근 자동차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수입차 확대란 안팎의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2011년 466만대였던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403만대로 줄었다. 현 추세라면 올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맏형 격인 현대차(005380)의 영업익이 최근 급감한 것은 물론 1~4차에 이르는 부품 협력사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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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모델인 ‘투싼 FCEV’를 내놨다. 지난해 초 신모델 ‘넥쏘’를 내놨다. 한 번 충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595㎞(美 EPA 인증 기준)를 달린다. 전체 숫자 자체가 작기는 하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수소차의 절반은 한국산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연구개발본부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박람회 CES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수소차만큼은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며 말했다.
치열한 미래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 하나는 확실히 확보한 것이다. 현 경쟁력을 유지한 채 수소차 시대를 맞이한다면 반도체처럼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생산능력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가 이 계획의 장애요소였던 충전소 등 초기 인프라 지원에 나선 만큼 업계가 갖는 기대감은 크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수소경제를 계획대로 활성화해 선도 국가로 도약한다면 2040년에는 연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관련 법을 제정하고 수소경제추진위원회를 가동해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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