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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다시 읽기)덩샤오핑이 미국에 건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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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사 기자I 2010.06.23 12:43:00
[이데일리 상하이지사] 중국의 금융 중심이었던 상하이는 신중국 성립 이후 시련기를 맞는다.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쟝제스(蔣介石)의 국민당 정부를 몰아내고 같은 해 6월 상하이를 장악하고 있던 화동군사위원회가 상하이 증권거래소를 폐쇄한다. 이어 1952년 텐진 증권거래소마저 폐쇄되면서 중국 증시는 1990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장될 때까지 암흑기를 겪었다.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의 집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0년대 중국 증시가 상하이를 중심으로 다시 태동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편집자주)

◇ 신중국 최초의 주식, 상하이페이러

▲ 징안 증권업무부 모습
1984년 11월18일, 상하이페이러(飛樂)음향이 중국 인민은행 상하이분행의 비준을 받고 주식 1만주(액면가 50위안)를 발행, 50만위안을 모집했다. 비록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페이러음향은 상하이 최초의 주식회사, 중국 개혁개방 후 명실상부한 첫번째 주식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2년이 지난 1986년 9월, 상하이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해진다. 중국 공상은행 산하 상하이신탁투자의 징안(靜安) 증권업무부가 처음으로 주식거래 중개업무를 시작했다. 첫날 페이러음향과 옌중실업 주식이 1천주 이상 거래됐다. 중국 주식시장이 중단된지 30여년만에 마침내 부활하게 된 것이다.

당시 징안 증권업무부에는 아무런 현대적인 시설이 없었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전광판도 없어 거래가격을 구두로 정한 후 칠판에 기록하는 게 전부였다. 매매, 결제 및 명의변경 등 모든 절차가 손으로 이뤄졌고 일일 거래는 수십건에 그쳤다.

◇ 덩샤오핑이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에게 건넨 선물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에 주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서방에 알린 사람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덩샤오핑은 1986년 11월14일, 당시 중국을 방문했던 존 페란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이 뉴욕증권거래소 휘장을 증정하자 이에 대한 답례로 페이러음향의 주식 1주를 증정했다. 덩샤오핑은 페란이 이 회사의 유일한 외국인 주주라고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 존 페란에게 페이러음향 주식을 건네는 덩샤오핑

존 페란은 의외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11월23일,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 1806번지에 위치한 상하이신탁투자의 징안 증권업무부까지 가서는 명의변경 수속을 한다. 원래 이발소였던 곳을 상하이신탁투자가 사들여 새로 꾸민 곳. 
 
부지점장인 후루이췐(胡瑞筌)이 "미안하다. 사무실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너무 협소하다"고 하자 존 페란은 웃으며 "뉴욕증권거래소는 처음에 오동나무 밑에서 거래를 시작했다"며 이만하면 훌륭한 시설이라고 덕담을 했다. 존 페란이 받은 주식은 지금도 뉴욕증권거래소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 1990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마침내 설립

상하이에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것은 주롱지 전 총리의 추진력에 기인한다. 당시 상하이 시장이었던 주롱지(朱鎔基)는 본격적인 푸동개발을 구상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증권거래소설립을 모색하게 된다. 이때 베이징에는 이미 1989년 1월, 미국유학 후 돌아온 일부 청년들을 중심으로 증권거래소를 설립키 위한 `베이징증권거래소 연구설계 연합사무실` 조직이 설립됐지만, 6월의 천안문사태 후 진척이 더뎌지면서 공이 상하이로 넘어왔다.

상하이는 80년대 들어서 고속발전을 지속하고 있었고, 1984년 중국 최초의 주식이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등 이미 주식시장을 위한 토양이 마련된 것도 증권거래소 설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드디어 국무원이 1990년6월2일 정식으로 상하이 증권거래소 설립을 비준한다. 이어 주롱지 시장이 같은 달 미국, 싱가포르 및 홍콩 순방도중 올해 상하이에 증권거래소가 설립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일사천리로 거래소 설립이 진행되고 12월19일 마침내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출범하게 된다. 

(글쓴이 김재현 : 상하이 교통대학 기업금융 박사과정, 前 우상투자자문 연구원
email: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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