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굴뚝과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만을 연상케 했던 포스코(005490) 포항제철소 건너편 숲속에는 아담한 축구경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공장 건너편에 위치한 숲속에는 포스코 홍보관을 비롯, 포스코의 40년 역사가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제철소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홍보관에서 프리젠테이션을 가진 후 곧바로 포스코의 심장부인 포항제철소로 향했다.
거대한 정문에 들어서자 이제서야 제철소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장 내에서는 쇳물을 운반하는 열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지게차들은 쉴틈없이 각종 철강의 원료가 되는 슬래브를 운반하고 있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적인 고로방식과 파이넥스 방식 공존..세계 최고 품질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는 총 면적 900만㎡로 여의도의 3배 크기다. 지난 73년 1기 설비 준공 이후 총 4단계에 걸친 확장 공사를 통해 지난 81년 완성됐다. 지난 2006년말 기준 조강생산량은 연산 1260만톤 규모로 직원수는 지난해 기준 7096명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2004년에는 세계 철강사에 유례가 없는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에 성공, 포항제철소에는 현재 기존의 고로방식과 파이넥스 방식의 쇳물생산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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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 2제선공장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쇳물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달에도 신일철에서 우리 고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로에서 발생하는 가스 성분은 가정용 LPG가스와 비슷한 성분이어서 공장내 고로 가열, 발전 등으로 전부 재활용 된다"고 설명했다.
고로를 제어하는 제어실에는 생각보다 적은 수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공장장은 "전체 직원의 90%가 교대로 1년 365일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모든 작동이 컴퓨터로 제어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장의 안내로 들어선 제강공장 내부는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했다. 발 밑으로는 마치 용암과 같은 시뻘건 쇳물들이 흘러가고 있어 방열화를 착용하지 않으면 내부에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고로의 열기와 소음은 대단했다.
◇쇳물보다 더 뜨거운 '세계 제일'을 항한 열정
위압적인 열기와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향한 곳은 제선공장에서 생산된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로 만드는 제강공장. TV에서 방송시작 전후로 애국가가 나올 때 흔히 봤었던 쇳물이 전로에 부어지는 장면도 모두 이곳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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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마다 총 3개의 전로에 순차적으로 쇳물이 부어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쇳물은 전용 운반 열차인 '토페도카'를 통해 '래들'로 이동, 전로에 투입된다. 거대한 래들에 담겨진 쇳물이 시뻘건 고함을 토해내는 장면은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웅장했다.
그 열기도 대단해 직접 곁에서는 볼 수 없어 창문 너머로 바라보고 있었음에도 불구, 쇳물의 열기는 그대로 얼굴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곳 현장에서 근무한지 20년 정도된 근로자들은 전로에 들어가는 쇳물의 색깔만 봐도 불순물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는지를 정확히 잡아낸다"며 "이런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철강 산업을 내가 이끌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로에 들어간 쇳물에는 순수한 산소를 30~40분간 불어넣어 쇳물에 녹아있던 탄소의 일부와 불순물을 걸러내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쇳물은 순수한 철로 이뤄진 용강이 돼 연속주조공정으로 넘어간다.
연속주조공정에서는 액체상태의 용강이 고체가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비로소 형태를 갖춘 슬래브 등으로 생산된다. 이같은 모든 공정이 공장 내부에 연결돼 있는 각종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도 포스코의 경쟁력 중 하나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자동화된 설비로 제품생산
쇳물의 잔영이 눈에서 가시기도 전, 압연공장에 들어섰다. 압연공장에서는 슬래브 등 연속주조공정을 거친 반제품들이 각 업체들의 주문에 맞춰 적당한 두께의 강판으로 재탄생하는 공간이다.
족히 100m는 넘어보이는 긴 공정 속에 방금 들어온 슬래브 등의 반제품들이 롤러사이에서 엄청난 소음을 내며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1100℃~1300℃의 열로 슬래브를 가열, 롤러로 눌러 업체들이 원하는 두께로 재생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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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공장에서는 원료인 고철과 크롬, 니켈을 탄소막대가 꽂혀있는 전기로에 넣고 쇳물을 만들어 이를 슬래브 등의 제품으로 만드는 곳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반제품들은 다시 압연공정을 거쳐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곳곳에 고철과 쇳물흔적이 가득해 다소 어지러운 분위기였지만 전기로를 조작하는 근로자들의 눈빛에는 매순간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칫 사소한 실수라도 생길 경우 공장의 특성상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행을 안내했던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생산하는 스테인리스는 300계와 400계로 분류되는데 400계는 크롬만을 사용해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현재 포항에서는 스테인리스를 연산 200만톤을,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에서 연산 100만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 또한 최고"라고 자부했다.
포스코의 심장부인 포항제철소. 포항제철소의 쇳물 속에는 포스코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키워낸 그들의 땀과 집념, 그리고 포스코를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일궈나가려는 그들의 열정과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