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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4일 오후 9시, 한국시간으로는 5일 오전 11시에 연설할 예정이다. 취임 후 43일 만이다. 그는 3일 트루스소셜에 “연설문에 적힌 그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방정부 개혁 △관세 및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 방안 △추가 이민 정책 △민주당의 대응을 주목해야 할 5가지 관전 포인트로 제시하며 “앞으로 다가올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진행상황 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계획, 즉 평화협정과 광물협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광물협정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회담이 평화협정을 둘러싼 공개 설전으로 마무리되면서 두 협정 모두 논의가 보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광물협정이 결렬됐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일 밤 (의회 연설에서)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의 지지 약속을 받은 뒤 협정에 서명할 뜻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WSJ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할 다음 단계에 대한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연설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시 관계를 맺을 의향이 있는지 여부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 연방정부 개혁 성과 홍보 예상
다음으론 머스크 CEO의 연방정부 개혁 성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일자리 축소, 예산 삭감, 기관 통·폐합 등의 노력을 연일 칭찬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에게 투표한 온건파 공화당원과 무소속 유권자를 상대로 정부 개혁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등 달래기에 나설 전망이다. 머스크 CEO에 대한 불만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권자들이 해고 대상에 포함된 데다, 공화당 소속 지역 의원들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근
최근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머스크 CEO가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원이 16%, 무소속이 56%를 각각 차지했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도 머스크 CEO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5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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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인플레 해결 방안 제시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미국 내 물가 상승과 관련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정치적 위험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연설이 실시되는 4일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 제조업 부활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WSJ은 “관세 부과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한 연설은 의회에 대한 첫 예산 요청을 앞두고 경제적 비전을 제시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이민 정책 나오나…“트럼프 추방 속도 불만”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더 많은 정책이 나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미국에 대한 망명을 중단시키고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공약은 현실이 됐다.
국토안보부는 패스트트랙 절차를 통해 체류기간 2년 미만의 불법체류자를 조속히 추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침을 채택했으며, 연방정부 전체 단속 요원들에게도 이민 관리관과 동일한 권한을 부여해 단속을 강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체포 및 추방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추가 자금 승인 요청을 포함해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다음 단계 단서가 제공될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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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대응 주목…트럼프 정책 피해자 초대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전통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은 정부의 대내외 정책목표를 의회와 미 국민에게 알리는 상징적인 정치 행사다. 전통적으로 지도자는 진중한 태도를 보이고 이에 호응해 의회와 미 국민들은 초당적인 단결력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미시간주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이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주의 패티 머레이 상원의원과 오리건주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을 포함한 일부 저명한 민주당 의원들은 아예 불참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펼친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특히 국립보건원이 주도하는 임상시험에서 치료 기회를 잃을 위험에 처한 가족들을 초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연방자금 동결로 영향을 받게 된 유권자들을 데려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하원 대표인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전날 같은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에서 강하고 결단력 있고 품위 있는 민주당의 존재가 중요하다”며 “의회는 미 국민의 기관이다. 우리는 그들의 대표로서 결코 쫓겨나거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