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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한(사진) 비씨월드제약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비씨월드제약의 전신은 1980년 설립된 극동제약으로 홍성한 회장이 2006년에 인수했다.
홍 회장은 1980년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뒤 제약사 연구원으로 시작해 동화약품 개발부장, 아주약품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홍 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의약품 개발은 물론 영업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아주약품 부사장 재직 시절 극동제약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것이 인연이 됐다.
그는 “오래 전 극동제약에 작은 도움을 줬던 일이 인연이 돼 경영권 인수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인수 당시 국내 제약시장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변에 많은 분이 반대했다. 하지만 그간의 제약 업무 경험과 더불어 저에게 주어진 운명이자 사명으로 생각하고 회사 인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인수 후 가장 먼저 인천 남동공단의 한방 과립 공장을 폐쇄하는 등 20여년간 영위했던 한방의약품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홍 회장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적중했다. 비씨월드제약은 2006년 70억원 영업적자에서 다음 해인 2007년 영업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홍 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다양한 완제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비씨월드제약은 동아·일동제약·보령·LG화학 등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났고 경영지표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비씨월드제약의 2023년 매출은 751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강소 제약사로 성장했다. 비씨월드제약은 마약성 진통제 등 마취통증 및 항생제, 순환계 계열의 치료제(제네릭 및 개량 신약)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의 눈에 띄는 성과로 5회 연속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됐다는 점이 꼽힌다. 혁신형 제약기업이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갖춘 우수 기업을 보건복지부가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부터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일정 수준(의약품 매출 1000억원 미만은 7% 이상, 1000억원 이상은 5% 이상, 선진 및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EUGMP) 획득기업은 3% 이상) 이상이며 신약 연구개발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을 평가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선정)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신규 인증은 2년, 인증 연장은 3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으면 3년간 인증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연구개발(R&D) 등 정부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 부여, 약가 우대, 세제 혜택 및 인허가 지원 등 혜택이 부여된다.
◇4가지 DDS원천 기술 보유…주주친화 정책도 강화
비씨월드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마이크로스피어) △나노서스펜션 △경구위체류시스템 △서방성 구강붕해정 등 4가지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은 “비씨월드제약은 제품 연구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비용의 경우 매년 전체 매출 대비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전체 인력(300명)의 15%(45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연구개발 등 직원들의 교육에 대해 항상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며 “매년 해왔듯이 직원들의 교육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주주친화 정책도 한층 강화한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현금배당 및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현금배당은 1주당 100원으로 2.5%의 시가배당율에 해당한다. 비씨월드제약은 2016년부터 9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3년 연속 최대주주 현금 무배당을 결정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해 5년 만에 주식배당도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보통주 1주당 0.1주가 배당된다. 배당 주식 총수는 84만 3856주에 이른다. 발행주식 총수는 889만 2384주 중 자기주식 45만3819주를 제외한 843만 8565주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비씨월드제약의 최대주주는 홍 회장으로 지난해 9월 기준 33.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씨월드제약의 자회사로 국내 유일의 카파페넴계 항생제 전용기업 비씨월드헬스케어가 있다.
그는 “비씨월드제약이라는 사명에는 바이오(B)와 케미칼(C) 분야에서 세계(World)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내년이면 비씨월드제약으로 재창립 한지 20년이 되는 만큼 올해부터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씨월드제약의 미션이 ‘환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진심을 다한다’인 만큼 제약회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배당가능이익 범위 안에서 적정 수준의 배당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동시에 주주 및 투자자들과 더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