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1만7000원(4.92%) 내린 3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8일(종가 기준, 32만6500원) 이후 가장 저조한 주가 수준이다. 이 외에도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도 각각 4.20%, 4.05%씩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6.65%, 4.89%씩 내렸고 천보(278280)도 6.01%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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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도 길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3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반적인 투자 속도 조절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장 건설을 완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인 운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지만 성장성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GM은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이전보다 5만대 적은 20만~25만대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고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는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 마저 멕시코 공장 신축 계획을 늦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시 중국기업에 대한 견제 분위기는 이어지겠지만, 친환경 정책 폐지 혹은 완화로 미국 전기차 전환 속도가 둔화될 경우, 배터리 셀 공급 과잉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면서 “국내 업체도 북미 현지 배터리셀 생산능력 투자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고, 소재업체들의 중장기 투자계획 변경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