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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지스테롤, 케어젠 매출의 한 축 담당할까
케어젠의 매출은 주로 필러, 메조 등 전문테라피 분야에서 발생해왔지만 올해부터는 프로지스테롤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0억원으로 24.5%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전문테라피 매출 비중은 77.6%에서 64.1%로 떨어졌다.
지난 9일 공시에 따르면 케어젠의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84억원으로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14.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 프로지스테롤이 얼마나 작용했을지가 관건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프로지스테롤 마케팅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케어젠의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1500억원이다. 여기서 본업인 전문테라피 부문의 연매출을 제외하면 프로지스테롤의 올해 예상 연매출은 최대 7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케어젠은 지난해 판매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들의 판매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프로지스테롤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시점이 올해 3분기부터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3분기부턴 본격적으로 프로지스테롤의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분기별 매출에 대한 압박을 아예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거기에 쫓기고 싶진 않다. 우린 이미 큰 발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원료 직접 생산 통해 수익성 ↑, 애플워치 업사이드도 기대
케어젠이 프로지스테롤의 원료인 ‘디글루스테롤(Deglusterol)’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이익률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어젠이 개발·생산한 기능성 펩타이드인 디글루스테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건강식품원료(NDI)로 등록됐다. 합성 펩타이드를 건기식 원료로 쓸 수 있도록 등록한 것은 세계 최초다.
정 대표는 “디글루스테롤은 전 세계에서 케어젠만 만들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투 제품이 아닌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젠이 2020년 말 완공한 화성 공장의 펩타이드 생산능력은 최대 10.5t에 이른다.
정 대표는 애플워치에 비침습 혈당측정 기능이 탑재되면 프로지스테롤의 매출 상승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워치에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을 추가하면 전 세계의 수백만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IT기기의 발전이 케어젠에도 일종의 메리트, 굉장히 큰 업사이드(주가 상승 여력)가 될 것”이라며 “프로지스테롤을 먹고 30분~1시간 만에 혈당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즉각적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케어젠은 애플워치와 프로지스테롤을 함께 판매하는 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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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젠은 5대 1 액면분할을 통해 발행주식 총수를 1074만3000주에서 5371만5000주로 늘릴 예정이다.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유통주식수가 늘면서 주식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는 “그간 주주들이 유통주식수가 300만주 미만이라 초기 투자 진입을 꺼린다고 지적해왔다”며 “주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액면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