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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우세종이 80~90%에 육박한 평택, 안성, 광주, 전남 지역부터 개편된 대응체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빠르면 이달 말 또는 2월초에 전국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고위험군(밀접접촉자, 60세 이상 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 국민은 신속항원검사(자가검시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선별진료소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진행된다. 비용은 선별진료소는 무료,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는 본인부담금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새로운 오미크론 대응 단계가 가동되면서 PCR 검사수는 줄어들고, 신속항원검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서는 변화된 방역체계가 진단키트 업체 전반적으로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단키트 회사의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방역 체계의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적으로도 하방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오미크론이 확산세에 접어들었을 때도 주가가 반응 안 했기 때문에 이번 방역 체계 이슈로 큰 하락세까지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관측했다. 다만 “정부로부터 코로나 검체를 갖고 와서 양성 여부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어느 정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보다는 해외 검사수가 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 관계자는 “씨젠(096530)은 매출의 90% 이상이 이미 해외다. 국내 PCR 검사가 줄면 당연히 매출도 소폭 줄겠지만, 회사 전체 실적으로 보면 워낙 해외 비중이 크기 때문에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팬데믹에 검사수가 급증하고 있다. 검사수가 늘면 당연히 진단키트는 수혜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방역체계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곳은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업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결국 개인이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인용 제품을 판매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는 25개 제품, 18개 브랜드가 승인받았다. 전문가용은 개인이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다. 전문가인 의료진이 검체를 체취하고 검사해야 하며,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만 유통된다. 반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는 휴마시스(205470),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래피젠 등 제조사는 3곳밖에 없다. 셀트리온(068270)은 휴마시스가 허가받아 제조하는 자가검사키트에 디아트러스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