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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원자재값 오르는데 원화까지 강세..수출 중소기업 덮친 '3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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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1.06.01 00:00:00

당분간 위안화 동조 강해질 듯..환율, 1110원 하회도 전망
위안화, 외환당국 강세 용인에 수급 영향까지..추가 강세
원화, 위안화 만큼 강하지 않아..하반기 달러 강세 염두해야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최정희 신정은 이윤화 기자] 1달러당 원화 가치가 2주 새 24원 가량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이 3년래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급등하면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환율 또한 동조화 현상을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받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출 지표 호조,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3분기 전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강세에 원화 강세 흐름이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년래 최고 위안화, 6.2위안 전망도..원화도 덩달아 강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31일(이하 현지시간) 6.3650위안 안팎에서 거래돼 2018년 5월 14일(6.3393위안)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1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표시한 것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강세는 원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10.90원에 거래돼 4월 29일(1108.20원) 이후 가장 낮았다. 환율은 5월 들어 22.5원 상승, 17일까지 1134.80원으로 올랐으나 그 뒤로 우하향하며 2주새 23.9원 하락했다.

수입 증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우려에 원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선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동조화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잦아든 데다 선박 수주 등으로 원화가 위안화 강세에 동조화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외환당국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내부에선 달러·위안이 6.2위안(위안화 추가 강세)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위안화 강세에 원화가 동조화하면서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강세,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1110원 밑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1110원이 깨지면 1100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1100원은 작년 4분기 외환당국의 개입이 가장 강하게 들어온 구간”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강세엔 위안화 강세 외에 달러화 약세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른 유로화 강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는 수출업체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자본재나 원재료 등을 수입, 가공해 수출하는 가공무역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선 국제 원자재 가격 등 수입 가격 상승과 원화 강세로 인한 원화 환산 이익 감소는 결국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위안화 강세 동조화로 인해 원화 또한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과 원화보다 위안화가 더 강세이기 때문에 중국 증시로 자금이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 엇갈린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가 (원화보다) 강세니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우리나라보다 중국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월 11일부터 24일까지 9거래일간 무려 8조4000억원을 내다 팔았다. 그나마 지난 28일엔 1400억원, 31일엔 5200억원,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위안화 동조 이전보다 약해..하반기로 갈수록 달러 강세, 원화 약세

다만 코로나19 이후 원화가 과거에 비해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보급 등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달라진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위안화 강세는 수급 차원에서의 영향도 크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월 중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패시브 펀드 자금들을 중심으로 중국 채권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2년간 매달 70억달러 규모의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월간 500억달러 흑자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즉, 위안화와 원화가 동조화되더라도 현재의 위안화 강세폭을 원화가 쫓아가긴 어렵다는 얘기다.

3분기 전후부터는 약보합권에서 잠잠하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원화가 현 수준보다 약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환율이 (1110원 중반대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테이퍼링 우려와 함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6월, 7월까지는 환율 하락에 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물가상승 흐름이 내려오지 않을 경우 환율은 상승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3분기엔 1120원, 4분기엔 1130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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