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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벤처] "자전거 여행 '바이크로'와 함께라면 문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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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I 2018.09.28 00:00:01

관광벤처 성공사례탐방 42
자전거 여행 토탈 서비스 기업 '바이크로'
지난해 '관광벤처기업 공모전' 당선돼
상생과 신뢰로 만든 인력네트워크크가 성공비결
노 대표 "전 세계 자전거 투어 베이스캠프 만들 것"

바이크로 자전거 여행 중에 인증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들(사진=바이크로 제공)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세계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 달러(2014년 기준)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462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277건의 창업과 107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데일리는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벤처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바이크로 사무실 내부 사진


◇자전거 여행 토탈 서비스 ‘바이크로’

노태성 바이크로 대표(사진=바이크로 제공)
“바이크로 서비스로 자전거 여행을 한 고객들이 여행 내내 안전하고, 편했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여행용 자전거 대여 서비스 기업 바이크로의 노태성 대표(37·사진) 핸드폰은 인터뷰 내내 쉴 새 없이 울렸다. 통화 내용은 대부분 고객에게 온 전화였다. 그중 인상 깊었던 통화 내용은 독일 여행객에게 온 전화였다. 오늘 아침 출발한 팀이었는데 비가 많이 내려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노 대표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혹시 당황했을지 모를 독일인 여행객에게 “춥지는 않냐, 어디 다친 데는 없느냐”며 안전을 확인했고,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라며 신신당부했다.

통화가 끝난 후 노 대표에게 방금 통화한 독일인 여행객이 언제쯤 복귀하냐고 물었더니 “밤 12시 이후에나 도착할 것 같다”라고 걱정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기다리겠다”라고 말한 노 대표에게 “정말 기다릴 것이냐”고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에둘러 “바이크로는 다른 자전거 서비스 대여 업체와는 다른 것 같다. 수시로 여행객에게 안전이나 코스를 점검하는 게 인상 깊다.”라고 물었다. 이에 노 대표는 웃으며 “우리 바이크로의 여행용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매우 다양하다. 내국인만 하더라도 전문 자전거 라이더에서부터 초보자도 많다. 외국인 고객들은 어느 정도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하지만, 우리나라 라이딩 환경 등에는 익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일일이 컨설팅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크로의 서비스는 단순히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을 대여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객이 바이크로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자전거 여행을 도와주는 것이다. 바이크로는 자전거 투어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노 대표의 설명처럼 바이크로는 자전거 투어 토털 서비스 업체다. 말 그대로, 국내외 자전거 여행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위한 자전거·안전모·고글·의류 등의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또 여행코스·관광정보·인력네트워크·메뉴얼 등의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해 내·외국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

바이크로 사무실에 배치한 각종 자전거 용품과 사진1


◇‘상생과 신뢰’로 만든 인맥이 성공 비결

지난 한 해 바이크로 서비스를 이용한 팀의 숫자는 무려 800여팀이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11월부터 3월까지 약 5개월의 비수기를 제외하면 한 달 평균 약 120여팀이, 하루 평균 4~5개팀이 바이크로 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팀당 평균 4명~5명으로 계산해도 약 20명의 고객이 하루에 바이크로를 찾았다. 이들 고객을 위해 바이크로는 노 대표를 포함해 자전거 정비사 6명이 365일을 밤낮없이 일하고 있다. 노 대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바이크로만의 인력네트워크가 있어 가능하다”면서 “바이크로는 현재 전국에 160여개의 인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들은 바이크로 여행객에게 자전거 반납과 수리, 긴급출동, 숙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크로의 인력네트워크는 전국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자전거 정비사, 숙박업소, 식당, 택배회사 등의 업체나 개인 등이다. “바이크로의 모토는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노 대표는 “바이크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업체에는 일체의 사례비를 받지 않고 있다. 대신 바이크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비용을 요구한다. 가령, 협력업체 숙소를 이용하는 고객은 코스 중간에 어두워지거나, 비가 온다면 숙박업체에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사례비보다 고객에게 계란말이 하나라도 더 달라고 한다. 자전거가 고장 나거나, 자전거를 반납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바이크로 협력업체를 이용하면 전국의 협력업체로부터 더 낮은 가격에 바이크로만의 특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우리는 고객에게 협력업체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크로 자전거 대여료는 자전거 용도와 종류에 따라 보통 2만원에서 5만원대다. 산악용 전문자전거 등 전문 장비가 아니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5일간의 자전거 임대료는 하루 2만~2만5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10만~12만 5천원 정도면 서울~부산 자전거 투어가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안전모, 고글, 의류비 등의 일부 장비는 무료다. 대신, 긴급출동이나 서포터카를 이용한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나머지는 현지 인력네트워크 정보를 고객에게 미리 전달하고, 예약해 준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고객이 추가 부담한다. 대신 사례비나 수수료 등이 없어 더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여행객에게 안전교육 중인 바이크로 바이크로 직원(사진=바이크로 제공)


◇“전 세계 자전거 투어 베이스 캠프 만들 것”

고객이 부담하는 자전거 용품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사업 지원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바이크로는 지난해 열린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예비관광벤처로 뽑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바이크로에 약 3000만원(자부담 25% 포함)을 투자했다. 바이크로는 지원금 대부분을 자전거와 용품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 한 해 성과도 좋았다. 2016년 창업 이후 매년 이용객이 200% 이상씩 늘었다. 지난해에는 바이크로를 통해 자전거 여행을 한 팀만 800개 팀에 이른다. 올해는 관광벤처기업으로 승격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1400만원(자부담 25% 포함)의 사업화 자금을 추가로 바이크로에 지원했다. 노 대표는 “앞으로 바이크로 이용객을 300~500%씩 늘려나가는 것이다. 내년에는 1200팀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바이크로는 내년까지 인력네트워크를 전국에 400여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전거 보급률 자체의 수치는 여타 국가보다 저조한 편이다. 2015년 기준 가정별 자전거 보급률은 27.6%로, 독일의 873%, 네덜란드의 98.3%, 일본의 67.8%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자전거 여행 시장은 높은 관심도와 인프라 수준보다 발전 속도는 늦은 편이라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발전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낙관했다.

최종 목표는 전 세계에 자전거 투어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것이다. 노 대표는 “과거 대기업에 다니면서 어린 나이에 큰 성공도 맛보았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 일을 멈추지는 않았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어 이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전 세계에 자전거 투어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전 세계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고 싶다”고 멋진 포부를 전했다.

자전거 수리 중인 바이크로 노태성 대표
국토종주 자전거길 패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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