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여행팁] 폭염도 잊게 만드는 겨울 맥주의 참맛

강경록 기자I 2018.07.14 00:00:01

뉴질랜드 수제 맥주 투어

머슬린 캡틴 쿠커(사진=뉴질랜드관광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무더위와 함께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라면 쨍쨍한 햇빛과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열대야도 제법 버틸 힘이 솟아난다. 진정으로 무더위를 벗어나고 싶다면 겨울을 맞이한 뉴질랜드에서 수제 맥주의 진수를 맛보는 건 어떨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인만큼이나 오랜 양조 역사가 있다. 1770년대에 최초로 맥주를 양조한 제임스 쿡 선장으로부터 시작했다. 뉴질랜드 전국 곳곳에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나라다. 대형 맥주 양조장은 물론 전국에 있는 50여 개의 소규모 부티크 양조장을 방문해 갓 생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맥주 애호가라면 축제를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 맥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마음껏 발산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교외 지역을 여행하며 맥주 명소를 탐방하는 것도 색다르게 맥주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넬슨 태즈먼에 위치한 수제 맥주 양조장 ‘홉 페더레이션 브루어리’(사진=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 홉의 본고장, 넬슨 태즈먼

넬슨 태즈먼(Nelson Tasman)은 뉴질랜드에서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1인당 수제 맥주 양조장의 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현지 재료와 전통 방식으로 예술적인 기교를 가미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홉 페더레이션(Hop Federation)을 비롯해 총 10여 곳이 넘는 수제 맥주 양조장이 있어, 누구나 각자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 즐길 수 있다.

골든베이(Golden Bay)의 중심인 오네카카(Onekaka)의 머슬 인(mussel Inn)에서는 제임스 쿡 선장이 차와 천연림 나무의 잎을 섞어 만든 뉴질랜드 최초의 맥주에서 영감을 받아 생산된 ‘캡틴 쿠커’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현지 유기농 홉으로 만들고 자생 마누카 나무의 잎으로 풍미를 가한 올몰투 맥주로 머슬 인의 찐 홍합 요리를 곁들인다면 최고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넬슨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맥주 명소를 탐방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젠틀 사이클링 컴퍼니에서 제공하는 모우테레 와인&비어 컨트리 라이드(Moutere Wine & Beer Country Ride)는 한적한 시골길과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셀프 가이드 투어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인 모우테레 인(Moutere Inn)에서 맥주를 시음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뉴질랜드 초대의 수제 맥주 축제 ‘비어바나’(사진=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 수제 맥주의 수도, 웰링턴

세계적인 맥주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웰링턴(Wellington)은 뉴질랜드 수제 맥주의 수도로도 불리는데, 이는 꼭 양조장이 아니어도 훌륭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수제 맥주 캐피털 트레일(Craft Beer Capital Trail) 지도만 있다면, 직접 20여 곳에 달하는 현지 최고의 수제 맥주 바와 양조장, 주류 판매점을 탐방하며 현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진정한 맥주 애호가라면 블라인드 시음 세션으로 뉴질랜드와 해외의 맥주를 비교해보고, 맥주를 색과 아로마, 풍미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더욱 깊이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수제 맥주 칼리지 (Craft Beer College)를 방문하는 것도 추천하는 바다.

이외에도 웰링턴에서는 매년 8월에 개최되는 뉴질랜드 최대의 수제 맥주 축제인 비어 버너(Beervana)를 통해 세계적인 양조업자들의 맥주는 물론 수제 맥주와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음식들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올해는 8월 10일 11일까지 축제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beervana.co.nz)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종 이상의 맥주를 체험하며, 나만의 맥주도 직접 양조할 수 있는 ‘브라더스 비어’(사진=뉴질랜드관광청)
◆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맥주, ‘오클랜드’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오클랜드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 양조장과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와 함께 하는 오클랜드 맥주 투어(Auckland Beer Tours)에 참여하면, 3시간 동안 유서 깊은 펍과 맥주 양조장을 탐방하며 각각의 장소에서 음식과 함께 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다.

200종 이상의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브라더스 비어(Brothers Beer)는 수제 맥주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무엇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장기 여행자라면 ‘브라더스 브루어리 브루 데이즈(Brothers Brewery Brew Day)’ 이벤트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맥주를 직접 양조할 수 있다.

마스터 브루어로부터 받은 레시피 대로 곡물을 파쇄하여 당화하고 라우터링 후 워트를 받게 되는데, 이후 직접 맥주의 상표와 이름을 짓고 라벨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3주 후에 맥주 양조장을 방문해 본인이 양조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벤트 및 예약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brothersbeer.co.nz)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