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 양(당시 12세)은 같은 해 8월 8일 실종됐다. 이날 오전 한별 양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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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양은 키 146cm에 오른쪽 뺨에 손톱으로 긁힌 작은 흉터가 있었으며, 이날 흰색 반바지와 노란색 남방셔츠를 입고 있었다.
한별 양이 사라진 날 한별 양을 목격한 사람은 3명 있었다. 한별 양의 학교 친구 등은 “오후 5시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옆에서 파마 머리를 한 20대 여자와 한별 양이 함께 가락시장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가락시장은 한별 양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기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경찰은 일단 이 증언을 사실이라고 믿고 목격자들의 말을 따라 20대 여성의 몽타주를 작성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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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어린 아이의 글씨체로 쓰인 “아저씨들에게 잡혀있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6시 정각에 현금(1만원권) 1500만원을 가지고 신림동 S커피숍으로 나오라”, “돈에 표시를 하면 안 되고 검은색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오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돈을 찾지 않고 나를 죽일 것 같다”, “전화를 하거나 말을 하지 말고 남에게 알리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8월 10일자 서울 공릉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지문 확인 결과 한별 양의 자필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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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한별 양의 자필로 쓰인 편지에서 심정 동요가 없이 깔끔했다는 점, 한별 양의 지문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 한별 양이 실종 전 일기장에 ‘공부하기 싫다’, ‘부모님이 오빠만 편애한다’ 등의 내용을 적어놓았다는 점을 토대로 유괴 가능성과 가출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한별 양의 행방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별 양이 실종된 지 8개월이 지난 1993년 4월 17일, 한별 양의 부모는 누군가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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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한별 양의 가족은 급히 부산까지 내려갔지만, 경비 70만원만 빼앗겼을 뿐 끝내 한별 양을 만나지 못했다.
1992년 8월 31일 공개 수사가 개시된 후 연 인원 4976명, 조사한 유흥업소 및 사회복지시설 3102개소, 조사 인원 2800여 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실종된 지 32년이 지난 지금도 한별 양의 행방은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