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방광염 병력이 있거나 현재 방광염으로 고생 중인 환자들은 이 여름을 보내며 면역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가능한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따뜻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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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땀이 많이 나고 덥다고 얼음 맥주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탄산음료, 아이스 커피를 들이키는 것은 삼가야 한다. 빈뇨와 잔뇨 등 소변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대신 어성초와 삼백초를 1:1 비율로 섞어 보리차처럼 끓인 음료를 자주 마시면 갈증 해소는 물론 소변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35~40도의 따뜻한 물로 20분 정도 반신욕이나 좌욕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회음부 이완에 도움이 되며 혈액순환과 몸의 저항력을 높인다.
여성들은 더운 여름철을 보내며 특히 질염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질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취약해진다. 자칫 질염과 만성방광염 두 질환이 한 달에도 두 세 차례씩 동시에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필자가 진료를 받으러 찾아 온 여성 방광염 환자분들을 조사하면 특징적으로 질염을 자주 앓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 상태의 질 내부는 산성을 유지하는 락토바실리라는 유산균 등 유익한 세균들이 건강한 환경을 이룬다. 하지만 여성의 외음부에 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발생하면 가려움증과 외음부 통증, 분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질염은 확실히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가 소홀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이어지면 요로 또는 방광에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이때 항생제 사용이 길어지면 부작용과 내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질염은 직접적인 염증 제거와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