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은 오랜 기간 극심한 통증과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와 같은 배뇨증세로 시달린다. 재발하거나 조금이라도 증세가 나빠지면 마음이 급하고 불안해진다. 이럴 때는 인터넷에 떠도는 민간요법이나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에 혹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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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를 한다며 항문에 봉 같은 것을 넣어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나무나 플라스틱을 구부려 만든 도구를 항문을 통해 전립선 부위까지 넣어 직접 자극한다는데, 역시 감염 위험이 있고 특히 대장 내부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립선염 환자들은 생마늘을 항문 안에 넣으면 전립선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회음부나 성기에 직접 벌침을 맞는 일, 항문과 생식기 사이 회음부에 파스나 물파스를 사용하는 일, 심한 경우 분말 소금을 계란 노른자로 이겨 만든 계란 고약을 붙이는 사례 등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역시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간질성방광염의 경우 완치를 원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레이저로 방광 조직의 내부 점막을 긁어내는 외적인 처치를 받은 경우다. 간질성방광염은 대부분 한약 치료로 경과가 좋고, 인내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유난히 치료 경과가 더디거나 치료 후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환자들은 대부분 방광 내벽을 긁어내는 레이저 시술을 받은 분들이다. 손상된 방광 점막은 100% 원래대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레이저소작술은 섬유화된 궤양들을 제거해서 일시적으로 방광 조직을 조금 부드럽게 하는 목적이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몇 달 내로 재발하거나 시술 회수가 늘어날수록 치료가 더 까다로워지는 경향을 보여 환자들이 신중하게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오랜 기간 전립선염증과 방광염에 시달리면 ‘뭐 하면 좋더라’‘뭐 해서 나아졌다더라’하는 주변의 정보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혼자 끙끙 앓는 질환이고, 항생제에 의존하는 치료에 한계가 있다 보니 당장 뭐라도 해보고 싶은 환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요법은 오히려 병을 더 깊게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예민하고 장기간 재발이 반복되는 전립선염, 방광염의 경우 믿을 수 있는 의사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검증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