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허브 텔레는 비대면 진료를 가능케 할 원격의료 통합 솔루션으로, 뇌나 암 등 질환에 특화돼 있다. 헬로 데이터는 참여자가 의료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빅데이터 관리 공간이다. 또 메디컬 지노믹스는 환자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이미 진단받은 질병의 예후 상황을 예측해 보고서로 작성해주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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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허브’ 시리즈의 핵심은?...양질의 학습데이터”
2016년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통해 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국내에서 생겨났다. 당시 알파고는 딥마인드가 입력한 기보 등 바둑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구글의 ‘텐서 플로우’(TensorFlow) 등과 같이 널리 사용되는 AI 개발 엔진이 공개돼 있다”며 “각 사가 가진 특화된 세부 기술은 다를 수 있지만, 업계에서 사용하는 진단용 AI 수준은 거의 대동소이 하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제이엘케이를 비롯한 동종 기업이 AI를 개발할 때, 턴서 플로우를 뼈대로 삼은 다음, 세부 특화된 AI의 ‘신경망’(뉴럴 네트워크)을 추가로 구축하면 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결국 얼마나 정확한 의료정보를 확보해 AI를 학습시켰는지에 따라 그 성능이 좌우될 수 있다”며 “자체 AI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학습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제이엘케이가 2018년 국내 3등급 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뇌 질환 진단 AI 솔루션은 ‘JBS-01K’는 당시 김동억 동국대 의대 교수팀이 모아 놨던 약 140만장 뇌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학습했다. 전문가가 병변이 발생한 위치를 면밀히 표시한 데이터였다.
제이엘케이에 따르면 JBS-01K의 다이스(Dice) 계수는 약 83.5%이며, F1값(score)은 약 0.8이다. 다이스 계수는 두 사례(샘플)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F1값은 0~1사이 수치로 표기하며, 1에 가까울수록 도출된 값의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다. 이는 곧 JBS-01K의 정확도와 질병 구분 능력이 모두 80%를 넘는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데이터의 검수 및 결과값 분석과 보완 등을 위해 상급 의료기관의 교수급 의료진(10명)과 인공지능 관련 교수진(3명)으로 이뤄진 연구 자문단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메디허브 텔레와 헬로 데이터라는 두 가지 플랫폼은 서로 상호작용 하게 된다”며 “헬로 데이터에 참여자가 의료정보를 입력하면, 전문가의 검수를 거쳐 AI에 넣을 학습데이터가 완성된다. 시간이 갈수록 메디허브 텔레를 위한 솔루션의 성능이 끊임없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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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의료 시장 진입 본격화, ‘메디컬 지노믹스’도 잰걸음
제이엘케이는 MRI와 컴퓨터 단층촬영(CT), 초음파, 내시경, 안저 이미지, 병리영상 등 8개의 의료 영상 정보를 모아 이를 양질의 데이터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37종의 AI 진단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중 20종의 AI 솔루션이 통합된 메디허브는 뇌경색이나 치매 등 뇌질환부터 12종의 암종까지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진단 결과값을 수십 초 내외로 도출할 수 있다.
제이엘케이의 솔루션들은 현재 한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53개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가 획득한 진단 AI 인허가 내용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지만, 경쟁사 대비 3배 이상 많다”며 “거대 의료시장 중 아직 진입하지 못한 미국 내 인허가 절차도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14개 상급병원에 40여 개의 AI 진단 솔루션을 이미 납품했고, 그 실증 결과들도 쌓이고 있다”며 “해당 기관에서 우리 솔루션을 통해 환자가 분석을 의뢰하면, 매건 당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엘케이는 일본 내 원격의료와 유전자 진단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중이다. 제이엘케이는 2020년 일본의 원격의료기관 닥터넷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닥터넷은 1200여 곳의 일본 의료기관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사 솔루션 중 최초로 폐질환 진단 AI ‘JVIEWER-X’을 일본에서 긴급승인 받았다. 올해 하반기 해당 솔루션의 시장 확대로 매출 증대를 전망하고 있다.
유전자를 바탕으로 환자가 가진 질병의 병화 양상을 예측하는 메디컬 지노믹스 관련 솔루션 ‘핀드나’(FinDNA)와 ‘AlnDNA’ 등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규제가 없는 일본의 원격의료나 유전자 진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