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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시즌에 어깨가 '찌릿', '골린이' 울리는 '회전근개파열' 주의

이순용 기자I 2022.03.26 00:03:03

치료 미루며 계속 운동하다가는 수술 치료 고려해야 할 수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봄철 골프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라운딩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들도 쉽게 눈에 띄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로 인한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안전한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몸 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골프를 하는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상 가운데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의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팔이 회전 할 때 회전근개가 어깨관절을 붙잡아 주면서 팔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의 움직임에 큰 제약이 생기게 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근육을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50~60대의 중장년이 흔히 겪는 부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회전근개파열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2만 8,81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 환자 수는 6만 8,379명으로 여성(6만 435명)보다 약 8,000명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 환자 수가 7만 2,697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회전근개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포츠나 많은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특히 골프처럼 어깨를 크게 회전하는 운동에서 발생하기 쉬우며 손상 정도에 따라 단순한 염증부터 부분파열, 완전파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통증을 참고 운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고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어깨질환들처럼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낮보다는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장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떠올리는 오십견과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경우 팔을 들어 올리는 게 어렵지 않지만, 오십견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도 심한 통증으로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병원에서는 X-ray나 초음파 검사, MRI 촬영 등을 통해 근육의 파열 정도와 위치 등을 파악해 치료법을 강구한다. 파열되지 않고 염증이 발생한 상태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 위치에 있는 근육이 파열됐거나 손상 범위가 넓은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절개 수술이 아닌 두 개의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활용해 진행하는 관절 내시경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관절과 손상 부위를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절개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도 비교적 쉽게 치료해볼 수 있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아직 운동이 서툰 단계의 스포츠인이라면 자신의 몸이 견뎌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즐기는 게 좋다”며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라고 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않고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열된 부위를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고 근육이 변형돼 봉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운동으로 인한 부상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는 안일한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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