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페갤러리서 '내 작은 방' 전 연 작가 박노해
폭음 솟는 분쟁지역서 만난 '트럭 운전기사' 등
다른 길서 같은 삶 캐내 카메라에 담아온 작가
'오지의 민초' 흑백사진 37점 건 20번째 개인전
 | | 박노해 ‘운전기사의 트럭아트’(2011), 젤라틴 실버 프린트·아카이벌 셀레늄 토닝(사진=라카페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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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은 트럭의 이마가 현란하다. 덕분에 차의 눈이라 할 앞유리는 불 꺼진 등불 신세다. 치장한 트럭 구경이 끝날 때쯤 한 사내가 시선에 꽂힌다. 정성스럽게 트럭을 ‘매만지는’ 중이다.
작가 박노해(65)의 카메라가 잡아낸 풍경은 여기까지다. 저 트럭이 어떤 용도인지, 무엇을 싣고 다니는지, 아니 굴러가긴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힌트는 사진에 달린 작가의 글 한 토막에서 얻어냈다. “폭음이 울리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산악도로 ‘로와리 패스’를 긴장과 피로 속에 달려온 화물기사”라고 썼다. 그이는 방이자 일터, 오랜 친구기도 한 트럭에서 잔 밤이 집에서보다 더 많단다. 몇 년 치 월급을 들여 태양과 별, 산과 호수, 꽃과 나무를 그려넣었고, 금세 흙먼지 낄 트럭을 언 손으로 닦더라고도 했다.
‘운전기사의 트럭아트’(2011)는 그 사연에 붙인 타이틀. 오지의 다른 길에서 같은 삶을 캐내 온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수많은 이들 중 단 한 사람을 위해 꺼낸 최고의 찬사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라카페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내 작은 방’에서 볼 수 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갤러리가 20번째 전시로 꾸민 자리에 흑백사진 37점을 걸었다. “그 어느 때보다 길어진 인간의 내밀한 ‘방의 시간’을 드넓은 세계, 깊은 내면으로 확장해 그 의미를 새겼다”고 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 | 박노해 ‘해맑은 아침 미소’(2011), 젤라틴 실버 프린트·아카이벌 셀레늄 토닝(사진=라카페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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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노해 ‘엄마의 등’(2010), 젤라틴 실버 프린트·아카이벌 셀레늄 토닝(사진=라카페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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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노해 ‘햇살과 바람의 집’(2008), 젤라틴 실버 프린트·아카이벌 셀레늄 토닝(사진=라카페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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