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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민주주의는 우연히 얻어지지 않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약 110개국 정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 주도로 이틀간 열린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목적의 모임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해 민주 국가들의 절반이 최근 10년간 민주주의에서 후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한층 복잡하고 공동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세계적인 도전과 맞물려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듯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힘을 키우고 억압적인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질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민주 진영의 공동체로서 하나로 통합하는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며 “정의와 법치, 의사표현과 집회, 언론과 종교의 자유, 개인의 인권 존중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 세계 차원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모두 4억2440만달러(약 4천99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봉에 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깃발을 들자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이 뒤따른 상황이다. 다른 국가들 역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