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해외물류·중고차까지"..'탈 IT' 바람 본격화

김상윤 기자I 2013.05.20 06:00:00

삼성SDS, 해외물류IT로 해외시장 공략
LG CNS, 전기차·무인헬기로 신시장 개척
SK C&C, 중고차 시장 글로벌 확대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SDS, LG CNS, SK C&C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축적된 IT 역량을 바탕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새로운 도전은 국내 IT 및 연계 산업분야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SDS, 해외 물류IT 산업 진출

삼성SDS는 해외 물류IT 서비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물류IT서비스는 부품이 공장에 납품되고, 상품이 매장으로 옮겨진 뒤, 고객에게 판매되는 전 과정을 IT로 관리하는 것. 특히 선박, 비행기, 육로 등 연결에다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원스톱 서비스’방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물류 컨설팅 기업인 EXE C&T를 인수, IT기반 물류 산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수출 물류 업무를 수주하면서 브랜드를 알렸다. 올해부터는 사업권역을 유럽과 중남미로 넓혀나가고 했다.

삼성SDS는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물류솔루션 ‘첼로’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포스코·두산 등에도 첼로를 공급했다. 글로벌 물류 사업을 전 그룹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에스젠 글로벌’을 통해 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해외 물류IT 서비스 사업과 함께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인 ‘sGen Global’을 통해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회사 직원이 공모전에서 선발된 대학생 팀을 멘토링하고 있는 모습. 삼성SDS 제공.


◇LG CNS, 전기차 셰어링·무인헬기로 새시장 개척

LG CNS는 전기차 셰어링(sharing·공유) 서비스와 무인헬기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LG CNS는 지난 4월부터 서울시와 함께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IT기술을 접목해 자동으로 손쉽게 대여가 가능하다. LG CNS 제공.
전기차 셰어링은 IT시스템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시간만큼 자동차를 빌려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올 상반기 자회사 에버온을 설립, 지난 달부터 ‘씨티카’ 브랜드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시 40여개 주차장에 있는 120여대의 전기차를 인터넷으로 빌려 쓰면 된다. 홈페이지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차량 반납과 함께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정산된다. 이 모든 과정이 사람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다. IT시스템 덕분에 차량의 위치, 이용가능한 차량수, 충전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무인헬기 산업도 신성장 동력이다. 무인헬기는 방위산업을 넘어 비방위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송전선·송유관 같은 대규모 시설을 감시하거나 해안·산림 등의 지역 감시, 재난 피해상황 파악 및 구조 활동 지원, 농약 살포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 CNS는 지난 4월 무인헬기 전문기업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했다. 이로써 원신스카이텍의 하드웨어 기술과 함께 LG CNS의 임베디드 기술, 비행제어 알고리즘 등 자체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무인헬기 토털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SK C&C, 엔카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SK C&C(034730)의 무기는 중고차 브랜드로 유명한 ‘엔카’다. 지난 2011년 인수한 중고차 매매 회사 엔카에 IT를 접목, 중고차 거래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 글로벌 중고차시장 진출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SK C&C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역량 및 사업 거점을 적극 활용해 중국과 동남아 등 현지 유력 파트너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 현지화를 위해 본사 차원의 공동사업 및 조인트벤처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SK C&C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온 전자결제 등 해외 사업 강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 엔카의 기존 오프라인 유통중심 사업모델에 자사의 ICT역량을 접목해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자동차 진단·보증서비스 사업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엔카 매장에 진열된 중고차량들. SK C&C는 IT기술을 접목시켜 글로벌 중고차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SK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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