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농협경제연구소장직을 사실상 수락했으며 오는 9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참고기사: 2008.08.04 14:57, 김석동 前차관 농협 연구소장 맡는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어떤 곳?
농협경제연구소는 농협의 계열사로 별도 법인 형태로 되어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 상무 등을 지냈던 김덕기 농협경제연구소 전무이사가 소장 대행체제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농업과 농촌, 농협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비전으로 지난 2006년 공식 출범했다.
1961년 농협 조사부를 근원으로 지난 2004년 농협조사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한 뒤 2005년 별도법인으로 전환되면서 2006년 주식회사 농협경제연구소로 출범했다.
소장, 전무이사, 본부장 아래 ▲연구조정실 ▲정책연구실 ▲경영연구실 ▲유통연구실 ▲금융연구실 등 5개 조직을 두고 있다.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분석 등 금융 전반에 관한 연구와 농협중앙회 및 지역 농협의 경영전략, 농촌 종합 대책 등 농업과 금융에 관한 분야를 연구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 주업무다.
◇농협 금융지주회사 전략 등 역할 가능성
그 간 농협경제연구소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었지만 이번에 김 전 차관이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농협 내에서의 역할도 다소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농협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면서 김 전 차관은 물론 농협경제연구소의 역할도 함께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농협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포석으로 김 전 차관 영입에 힘써온 것 같다"며 "지주회사 설립 작업은 물론 향후 이를 위한 크고 작은 M&A를 하는 과정에서도 정부 관료 출신인 김 전 차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재정부는 물론 금융계에서도 김 전 차관은 꽤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농협이 김 전 차관을 대(對) 정부 창구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농협은 지난 6월 김 전 차관을 김중회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과 함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김 전 차관을 영입하는 데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달 정용근 신용 대표 후임을 선임할 때도 농협은 김 전 차관의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농협 및 농협경제연구소는 "아직 공식적으로 김 전 차관의 선임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농협 관계자는 "연구소장직 인사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거나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확정이 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