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다우 1만400선이 한 때 무너지는 등 매도 공세가 거세다. 나스닥도 2000선이 위협받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7달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익실현 매물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날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연설 이후 채권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러시아 대형은행들이 연쇄 파산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1998년과 같은 혼란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9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55분 다우는 전날보다 31.44포인트(0.30%) 떨어진 1만401.08, 나스닥은 18.34포인트(0.91%) 떨어진 2005.19다. S&P는 6.38포인트(0.56%) 떨어진 1135.80이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채권가격 하락)
미국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지난주 원유 재고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럴당 37달선을 하향 돌파했다.
다우는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1만400선 방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나스닥 역시 반도체, 간판 기술주 등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2000선 지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인텔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AMD가 주목을 받고 있다. AMD는 중국의 컴퓨터 생산업체인 르노보그룹이 자사의 칩을 PC에 장착키로 했다고 밝혔다. AMD는 개장 초반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1.24% 하락 반전했다. 인텔도 0.93% 하락 중이다.
대만반도체(TSM)는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시장 비중 상회에서 시장 비중 수준으로 낮추면서4.04% 급락 중이다.
휼렛패커드(HP)는 전날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칼리 피오리나 CEO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0.50% 상승 중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피오리나의 전망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피오리나 CEO는 "HP는 현재 시장에서 많은 성장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기술의 핵심은 간편하고, 적응하기 쉬우며, 쉽게 다룰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스티븐 헤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92% 급락 중이다.
금융주들도 하락세다. 시티그룹은 0.67%, JP모건은 0.9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26% 하락 중이다.
뱅크원은 인베스코펀드그룹, 콘세코 등과 함께 뮤추얼펀드 부정거래와 관련, 스피처 뉴욕검찰총장과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1.02% 하락 중이다.
한편 미국 모기지은행협회는 지난주 모기지신청지수가 8.9% 하락했다고 밝혔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6% 떨어졌고, 리파이낸싱 지수는 13.9% 하락했다.
30년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24%에서 6.25%로 소폭 올랐다. 리파이낸싱이 전체 모기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3%에서 32.6%로 떨어졌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위협 요소는 아니다"며 "시중 금리 상승은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한다는 전망에 근건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