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는 반려동물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이를 통해 엔젠바이오는 내년 매출 증대와 더불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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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바이오는 수출 확대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엔젠바이오는 글로벌 최대 동반진단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이 국내보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은 100만~200만원에 이른다. 미국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 비용이 2500~6700달러(약 352만~945만원)에 달한다. 미국 검사비용이 국내보다 3~4배 더 비싸다. 국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국내 동반진단시장 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반면 글로벌 동반진단시장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엔젠바이오는 미국 공략을 위해 올해 상반기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2곳을 인수했다. 클리아랩은 미국 보험청에서 질병 진단·예방·치료 목적 임상검사를 실시하는 실험실에 부여하는 인증을 받은 시설을 말한다.
특히 클리아랩은 공중 보건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자체개발한 검사(LDT)를 할 수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3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클리아랩 엔젠바이오에이아이 샌디에고 클리아(NGeneBioAI SanDiego CLIA·전 베리티스설립연구소)를 281만 6000달러(약 40억원)에 인수했다.
엔젠바이오에이아이 샌디에고 클리아는 한국의 프로테오믹스(Proteomics·단백질체학) 기반 정밀의료 기술 기업 베르티스가 2022년 설립해 실험실표준인증(CLIA) 및 미국병리학회(CAP)인증을 취득한 시설이다. 엔젠바이오는 지난 4월 미국 동부 뉴저지에 있는 탑랩(TOPLAB)도 270만달러(약 38억원)에 인수했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샌디에고 클리아는 존스홉킨슨 리버뇌발달연구소(LIBD)와 단백질체 임상시험 수탁(CRO) 사업도 하고 있다”며 “샌디에고 클리아는 글로벌 동반진단기업 써모피셔가 센디에고 클리아의 단백질체 분석 소프트웨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탑랩은 마약과 혈액검사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동부와 서부 클리아랩에 엔젠바이오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이전해 미국 서부와 동부 동반진단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미국 동반시장 공략을 위해 파로스아이바이오와 협력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혈액암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엔젠바이오의 혈액 악성종양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해 최적 치료와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주는 힘아큐테스트를 활용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동반진단이 옵션이지만 미국은 법제화된 만큼 신약 개발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며 “미국은 동반진단이 없으면 약을 처방하지 못한다. 특정 클리아랩이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 받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동반진단과 관련된 허가를 받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으로 제품 수출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엔젠바이오는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엔젠바이오는 인도 14억명 인구를 대상으로 한 개인유전자검서비스,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진단제품, 인도인 국가 지놈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총 400만건 이상의 검사 수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독일과 터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도 암 정밀진단 제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KT와 반려동물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
엔젠바이오는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KT와 손을 맞잡고 반려동물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젠바이오는 차세대 염기서열 정밀진단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 군집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의 장 △신체 및 면역 건강 △피부질환 △행동건강 등 다양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이에 필요한 맞춤 영양제 성분, 사료 정보부터 개선 솔루션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출시가 예상된다.
엔젠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44억원, 영업적자 134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대상직접시행(DTC) 규제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엔젠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50억원, 영업적자 116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적자 모두 개선세가 예상된다. 바이오업계는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와 더불어 영업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 클리아랩 인수 효과와 더불어 수출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향후 5년내 목표인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