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진행된 신규 벤처투자는 4조85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556억원) 대비 25.5%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투자를 집행한 투자사도 1649개로 전년동기 1576개사에 비해 늘었다. 신규투자는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7조6802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조원대를 기록한 뒤 올해 4조원대로 반등에 성공해 시장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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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부터 후기 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2020년(29.2%) △2021년(30.5%) △2022년(30.0%) △2023년(37.8%) △2024년(44.9%)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동시에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동기 24.6%에서 올해 19.6%로 줄었다. 신규투자 금액으로 보면 올해 초기 기업에 대해 이뤄진 투자금은 8023억원으로, 2021년도 1조8598억원과 비교하면 약 57% 감소했다.
대개 스타트업 혹은 벤처기업은 창업 후 존속 기간에 따라 초기·중기·후기로 나뉘는데 초기 단계 기업은 창업 후 업력이 3년 미만인 기업이다. 중기는 3년 이상 7년 미만, 후기는 창업 후 7년 이상 된 기업이 해당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를 ‘다른 사람이 시도한 적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모험적인 사업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안정적인 회수가 점쳐지는 후기 기업 위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정작 투자금이 필요한 초기 기업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던 기업들도 실적을 증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미 검증된 실패 확률이 적은 후기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으로 해석된다.
한 초기 스타트업 관계자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 경향이 지속되면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됐을 때에는 투자할 기업이 없을 수도 있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창업가 자체가 줄었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