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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엔진도 쪼개 투자하는 시대 온다"…STO 새바람 VMIC

김연서 기자I 2024.08.01 04:06:30

남교훈 VMIC 대표 인터뷰
항공금융 STO 글로벌 시장 개척 나서
"투자자들 이해 쉽게 항공기 엔진 쇼룸 만들 계획"
싱가포르 IX스왑과 토큰증권 상품 출시 준비
日프라이빗젯 회사와 협력…전용기 ST 기획중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항공기 엔진은 실제로 보았을 때 굉장히 웅장하고 매력적인 자산이다. 엔진 하나를 만들려면 1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쇼룸을 만들어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 엔진의 실물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투자자들이 항공금융 조각투자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10여 년간 항공금융업계에 몸담아온 남교훈 VMIC 대표는 투자자들이 항공금융 토큰증권을 몸소 경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남 대표는 하이투자증권 IB(기업금융) 조직에서 항공기 구조화 금융 딜을 추진한 항공금융 전문가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의 항공금융 관련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후 아일랜드 항공기 리스회사 스텔바겐(Stellwagen) 한국 지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항공리스·금융업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VMIC는 현재 항공기·엔진의 △자산 관리 서비스 △자산 선별(소싱) △투자금 회수전략 컨설팅 △항공 분야 빅데이터 분석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나아가 △엔진 공유 서비스 △항공STO △항공 자산관리 데이터 플랫폼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남 대표는 “항공 STO 사업의 경우 기존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인 항공자산을 개인투자자에게 개방할 수 있게 된다”며 “매력적인 항공 자산을 지속적으로 선별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남교훈 VMIC 대표. (사진=VMIC)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일등공신’

올해 들어 국내 조각투자업계에서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사례는 갤럭시아머니트리 컨소시엄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이 유일하다. 컨소시엄의 협력사로 참여한 VMIC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남 대표는 “엔진 공유플랫폼 사업을 준비하던 중에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갤럭시아머니트리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추후 프리A 투자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은 컨소시엄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서 항공기 엔진을 매입하고, 항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갤럭시아머니트리의 발행 플랫폼을 통해 공모와 발행을 진행한다. VMIC는 여기서 △엔진소싱 △구매 △항공사 계약관리 △엔진 실물 관리 및 운영 △추후 엔진 매각에 대한 리스 매니저 역할 등을 수행한다.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에서 나아가 VMIC는 자체 플랫폼도 기획 중이다. 항공기 엔진 뿐만 아니라 항공기, 랜딩기어와 같은 항공 부품까지 지속적으로 자산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남 대표는 “엔진공유서비스 ‘엔진히어로’와 자체 STO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항공시장 변화에 맞는 매력있는 자산들을 선별해 제공하고,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전문 항공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교훈 VMIC 대표.(사진=VMIC)
◇해외로 나가는 VMIC…싱가포르·일본 등 공략

VMIC는 해외 진출 역시 도모하고 있다. 최근엔 싱가포르 STO 플랫폼 운영사 IX스왑과 손잡았다. 양사는 항공 자산 기반의 토큰을 발행해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기로 약속했다.

또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항공 자산 투자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항공 금융을 재편하고 더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항공 토큰증권을 발행해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다면, 항공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금 조달 문제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남 대표 설명이다.

VMIC는 전용기(프라이빗젯)를 활용한 토큰증권 상품을 만들어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비즈니스젯 FBO(Fixed Base Operator) 전문 항공 업체 넥서스젯, 일본 비즈니스젯 운영사 오픈스카이 등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전용기 자체를 공유할 수 있는 STO를 준비할 것”이라며 “현재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블록체인이나 토큰증권이라는 개념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인 만큼 거부할 수는 없다. 흐름을 막기만 하면 쓰나미처럼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VMIC는 좋은 토큰증권 상품을 공급하고,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선순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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