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뇨로 오랫동안 시달려 필자를 찾는 환자분들은 소변 한번 시원하게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소연한다. 어쩌면 일반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환자분들에게는 정말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경우 소변이 남아 있는 비율에 따라서 방광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소변이 마려울 때 방광내 소변 양과 소변 후 방광내 소변 양을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인데, 잔뇨양이 20~30% 정도라면 방광기능을 개선하는 한약과 침 요법으로 비교적 호전이 되지만, 소변이 50% 이상 남아 있다면 보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면 좋아진다.
|
이렇게 방광 기능은 한번 약해지면 저절로 회복되기는 힘들다. 방광 근육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 근이며 자율신경에 의해 수축과 이완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팔다리 근육처럼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한의학적 치료는 약해진 방광의 탄력을 회복하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데 탁월하다. 비뇨 생식기계통을 보하는 육미지황탕 처방에 소변기능을 개선하는 복분자, 오미자와 천연 항생제라고 불리는 금은화, 포공영, 용규, 토복령, 마치현 등 20여 가지 천연 약재를 체질에 맞게 가감하여 처방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하복부 침과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방광의 건강성이 회복되면 복해 소변 저장량이 늘어나고 배출 능력이 좋아져 소변 후 잔료량이 준다.
한약 치료와 함께 골반 내 방광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탄력 회복과 소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듯이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엉덩이를 천장 쪽으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하고, 똑바로 서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고 상체를 내렸다 올리는 런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이 방법은 골반 장요근과 골반저근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운동이며 요실금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불편한 잔뇨 증상을 해결하려면 평소 소변을 절대 오래 참지 않아야 한다. 물은 하루 1L 내외로 섭취하고 커피, 알코올, 탄산음료를 삼가고 맵고 짜고 시큼한 음식을 삼가야 한다. 숙면을 취해 몸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야 하는데 잠들기 전 복식호흡법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