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식물세포 플랫폼은 사람에 안전하면서도 자연도 훼손하지 않고, 자원까지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기술이다. 활용성도 뛰어나 화장품 소재,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의 개발에 기반이 된다. 궁극적으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 연수구 스마트밸리 내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사무실에서 만난 모상현·정대현 공동대표(이하 공동대표)는 “식물세포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과 식량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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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성체 아닌 세포 활용해 기존 기술 한계 극복
2005년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세포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는 식물의 성체가 아닌 세포를 이용해 유효물질과 약리물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꼽힌다.
모 대표는 “식물성체를 대량으로 재배해 원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은 식물자원 훼손의 위험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배장소 요구라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는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동물의 배아줄기세포처럼 여러 세포로 분화되는 전형성능이 있는 식물세포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물질을 생산하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배양하고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재배를 위한 많은 공간이 필요 없고, 환경에 따른 균일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식물 부위에 따른 단백질 발현량 차이와 세포벽에 의해 쉽지 않은 단백질 생산 이슈에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생명과학 분야를 연구한 동문인 공동대표는 ‘식물세포에 미래가 있다’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너지를 통해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모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나노과학 이학박사 출신이다. 정 대표는 메디포스트(078160)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오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정 대표는 “기존까지는 소재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을 지향했다”며 “코스닥 상장 이후부터는 기존 사업 부문 간 시너지 강화하고, 마이크로니들패치 등 신규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다른 제약·바이오벤처와 달리 창립 후 꾸준히 우성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5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비중은 식물세포 38.0%, 성장인자 활용 완제품(GFX) 36.1%, 성장인자 12.3%, 식물소재 활용 완제품(PCX) 8.6% 등의 순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아모레퍼시픽(090430), 메디톡스(086900), 중국 시얀리 등 국내외 화장품및 의료기기업체와 글로벌 1위 향료업체 지보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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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이후 새로운 도전 방점...40조 향료 시장 ‘노크’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새로운 도전에 방점을 찍으며,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해 11월 글로벌 1위 향료업체 지보단의 로메인 레이노드 박사 연구팀과 향기 식물세포주 구축, 식물세포 대량생산 플랫폼 공정을 확립하는 연구개발(R&D)에 공동으로 나선 게 대표적인 예다. 바이오에프엔씨는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향료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지보단은 새로운 기술협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이전과 위탁생산(CMO)을 위한 식물세포 플랫폼 등에서도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우리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지난 4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과 식물세포 배양기술 및 식물인공세포자원 장기 보존을 위한 공동 R&D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식량안보 문제 해결의 초석을 놓은 셈이다. 이들은 식물인공세포자원의 가치제고와 산업적 활용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모 대표는 “와이바이오로직스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궁극적 목표인 항체 신약 개발을 위한 특정 타깃 파이프라인 확보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후보 단백질 타깃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