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의 매출이 5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첫 번째 개량신약인 ‘클란자CR정’을 선보인 후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의 4%에 불과했던 개량신약이 9년만에 회사를 지탱하는 주요 사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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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신약 포트폴리오가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측은 올해 실적도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매출 대비 10~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가 2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가정 아래 올해 매출은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회사의 실적성장을 이끈 것은 2021년 4월 출시된 순환기용 치료제 ‘아트맥콤비젤’이다. 출시 첫해 77억원이 팔리며 회사 매출 품목 순위 4위에 올라선 아트맥콤비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5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품목 2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아트맥콤비젤은 지난해 단일 매출로만 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아트맥콤비젤은 오메가-3 지방산 연질캡슐 안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 정제를 삽입한 개량신약이다. 아토르바스타틴과 오메가-3는 병용처방이 자주 이뤄지는데 서로 다른 알약을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는 편의성이 높고 두 성분을 한 데 혼합한 약물보다는 약물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덕분에 처방액 기준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인 건일제약의 복합제 ‘로수메가연질캡슐’을 불과 2년 만에 넘어섰다.
개량신약의 영업이익률은 통상 25%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신약보다는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지만 신약보다 임상기간이 짧고 투자비용은 적어 이익기여도가 높다. 신약 개발에 평균 10~15년, 수백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면 개량신약 개발에는 평균 3~5년, 30억원 정도가 든다. 약에 따라 다르다고 해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개량신약은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으로 약가 우대도 받을 수 있어 제네릭보다 마진율이 좋다.
1987년 유나이티드제약을 설립해 36년간 이끌어온 강덕영 대표이사는 제네릭만으로는 회사의 경쟁력을 기르기 어렵다고 판단, 제네릭 전문의약품 위주였던 회사의 체질을 개량신약 중심으로 재편했다. 강 대표는 수년 전부터 개량신약 매출 비중 50%를 목표로 잡고 연구개발(R&D)에 집중, 개량신약의 품목을 늘려왔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 중인 개량신약 품목 수는 13개에 달한다. 회사의 다음 목표는 개량신약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것이다.
신약개발이라는 장기 목표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유나이티드제약은 서울대기술지주와 합작기업 ‘유엔에스바이오’를 만들어 이곳에서 차세대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로 했다. 유엔에스바이오는 강덕영 대표의 아들이자 유나이티드제약 공동대표인 강원호 대표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