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때 또 만나요 뽀뽀뽀. 우리는 귀염둥이 뽀뽀뽀 친구. 뽀뽀뽀 뽀뽀뽀 뽀뽀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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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청자 권익 운동으로 확장하면서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각계 전문가를 모아 공청회를 열고 ‘방송이 공익성을 무시한 사례’라고 공세를 폈다. 개편이 시청률을 의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사익을 위해 공익인 어린이의 시청권을 제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요지다.
당연히 MBC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백기를 들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해 가을 가편에서 뽀뽀뽀는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뽀뽀뽀는 MBC에서 1981년 5월25일 시작한 어린이용 방송 프로그램이다. MBC가 아침방송(6~10시) 부활을 기념해 내놓은 야심작이었다.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아침방송을 폐지한 지 7년5개월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용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했고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적었다. 뽀뽀뽀는 등장과 함께 전격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출시 첫해 아침방송 시청률 조사에서 1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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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도 세월을 탔다. 어린이 교육용 콘텐츠가 다양하게 생산돼 여러 채널로 확산하자 위치가 예전만 못했다. MBC는 2013년 8월7일 7775회를 끝으로 더는 뽀뽀뽀를 편성하지 않았다. 이후 2020년 7월 부활한 뽀뽀뽀가 방영 중이지만 초기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한 것은 32년2개월여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MBC는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전반이 다변화하면서 유아 교육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1993년 MBC에 공세를 폈던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다시 성명을 내고 뽀뽀뽀 폐지를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