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마세라티 최초 SUV '르반떼'…실용성은 덤

송승현 기자I 2021.08.13 00:02:00

쿠페 디자인으로 눈길 사로잡아
제로백 5.2초…스포츠 모드 선택 시 롤러코스터 체감도
팰리세이드보다 큰 2열 좌석·트렁크…일상용으로도 제격

마세라티 르반떼 S 그란루소 트림. (사진=마세라티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포르쉐 등은 더이상 럭셔리카로 불리기 어려울 정도로 흔한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급기야 국내 완성차의 판매량까지 넘어섰으니 이들 차량을 소유하는 건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세라티는 여전히 ‘특별한’ 차다. 특히 ‘르반떼’는 마세라티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희소성을 더한다.

지난달 마세라티 르반떼 S 그란투소 트림 모델의 운전대를 잡고 인천과 서울, 분당 등 수도권 약 300km를 달려본 결과, 실용성과 주행성능을 두루 갖춘 럭셔리 모델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르반떼 S는 고급 모델의 대표 디자인으로 꼽히는 감각적인 쿠페형을 채택해, 럭셔리 스포츠카에 어울리는 스포티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고양이 눈매를 닮은 헤드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도어는 쿠페 디자인의 측면 실루엣을 더욱 부각했다.

실내 디자인은 손바느질로 마감한 가죽시트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만 중앙콘솔과 계기판 등 운전과 관련한 전반적인 기능을 담은 요소들은 ‘옥의 티’였다. 특히 중앙콘솔에 위치한 8.4인치 마세라티 터치 컨트롤 플러스(MTC+) 디스플레이는 올해 어울리지 않는 올드한 디자인이었다. 더 나아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세련되지 못했다. 계기판 역시 올드한 아날로그 디자인으로 아쉬웠다.

마세라티 르반떼 S 그란루소 트림 실내 모습. (사진=마세라티 제공)
르반떼 S의 진면모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발휘했다. V6 가솔린 엔진은 최신 GDI와 트윈 터보 기술로 만들었으며, 최대 출력은 430마력(hp), 0~100km까지 걸리는 이른바 ‘제로백’은 5.2초, 최고속도 264km/h를 자랑한다. 르반떼 S는 여타 모델과 달리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를 내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자유자재로 낼 수 있다. 가속은 부드러우면서도 빠르지만, 원활한 조향을 위해 탑재한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인해 때때로 흔들리니 주의해 운전해야 한다.

르반떼 S의 백미는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나는 배기음이다. 르반떼 S는 가솔린 엔진 시스템을 적용해 공기압 밸브로 통제, 청각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배기음을 유지해줘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나아가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때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배기가스가 최단 거리로 배출하며, 최적의 엔진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마세라티 고유의 깊은 엔진음을 들려준다. 가속 페달 감각도 더욱 예민해져 급가속 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르반떼 S의 중요한 매력 요소 중 하나는 스포츠 SUV 모델로 넓은 2열 좌석과 트렁크를 갖춰 일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카는 전통적으로 운전자를 위한 차로 인식하지만, 르반떼 S는 전장 5020mm, 휠베이스 3004mm로 현대자동차(005380)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 더 크다. 그만큼 2열 좌석 역시 주먹 3개는 거뜬히 들어갈 레그룸을 갖고 있다.

특별한 차량을 지향하면서도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모델을 원한다면 마세라티 르반떼 S는 최적의 선택으로 보인다. 르반떼 S의 가격은 △기본 1억 6300만원 △GL 1억 6900만원 △GS 1억 7200만원 등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S 그란루소 트림. (사진=마세라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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