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어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3500억달러 감세안이 상원을 통과했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23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5.82포인트(0.06%) 오른 8599.84, S&P500은 0.62포인트(0.06%) 오른 932.49, 나스닥은 2.99포인트(0.19%) 오른 1510.5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채 수익률은 보합선에 머물러 있다. 유가와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일 1.18선까지 상승, 유로가 출범한 9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약세가 심화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다우와 나스닥은 보합선에서 상승 하락을 반복했으나 지수 변동폭은 제한적이다.
거래량도 뉴욕증권거래소가 4억3000만주, 나스닥이 6억주로 평소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요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까지 3일간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미 상원이 3500억달러의 감세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 가동하게 됐다. 감세를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의 논란이 계속됐지만, 월가는 세금감면이 경기 회복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나스닥의 기술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이 잇따라 나왔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메릴린치가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등급을 낮춤에 따라 2.75% 하락 중이다.
SG코웬은 핸드폰 칩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퀄컴의 투자등급을 낮췄다. 퀄컴 주가는 1.34%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UBS워버그의 등급 하향 영향으로 2.39% 하락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EO인 스티브 발머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주가는 0.9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자동차 생산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M은 2.23%, 포드는 1.2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던 의류업체인 갭은 2.62% 하락 중이다. 반면 통신용 칩 메이커인 마벨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14.7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