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첫날부터 신지은의 기세는 매서웠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오른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유지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고, 스코틀랜드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에서도 나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2016년 5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2개월 만에 맛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오랜 슬럼프와 기다림을 견딘 끝에 다시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특히 이번 우승은 신지은이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스릭슨’에 합류한 첫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신지은은 지난해 자신의 드라이버 스윙 웨이트가 예상보다 무거워 원하지 않는 페이드 구질이 발생하고 최대 9m가량 비거리 손실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기존 드라이버 대신 스릭슨의 ZXi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당시 “새로운 드라이버를 사용해 드로와 페이드 구질을 마음대로 구사하게 됐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신지은은 올 초 대부분의 장비를 스릭슨으로 교체했다.
신지은은 ‘팀 스릭슨’ 합류 당시 “지난 몇 년간 스릭슨 아이언을 사용해 왔고, 덕분에 좋은 골프를 했다”며 “클리브랜드 웨지를 테스트했을 때 그린 주변에서 엄청난 스핀이 나오는 점도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밝힌 바 있다.
|
무엇보다 신지은은 스스로 이번 대회의 볼 스트라이킹을 자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할 만큼 샷 감각이 뛰어났다.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 70.83%(51/72)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뽐냈다.
웨지를 활용한 쇼트게임 역시 우승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신지은의 캐디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쇼트게임”이라며 “신지은은 상황을 철저히 분석한 뒤 샷을 선택하고 실제로 그 샷을 거의 성공시킨다. 이런 조건에서는 쇼트게임이 경기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극찬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54홀까지 5타 차 선두였던 신지은은 최종 라운드 초반 한때 격차를 8타까지 벌렸지만, 6~8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며 리드가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혀졌다.
위기의 순간 신지은을 살린 것은 쇼트게임과 퍼트였다. 9번홀(파4)에서는 어프로치 샷이 그린을 벗어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지만 2m 거리의 퍼트를 집어넣어 귀중한 파를 지켰다. 이 퍼트가 그의 우승을 향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
툴롱 디자인 샌디에이고는 정밀 밀링을 앞세운 블레이드형 퍼터다. 페이스에는 깊은 다이아몬드 그루브와 중간 깊이의 더블 플라이 컷을 적용해 임팩트 때 진동과 타구감을 조절하고 안정적인 전방 롤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스트로크 랩 기술과 무게 배분도 특징이다. 멀티 소재 샤프트를 통해 줄인 무게를 헤드와 그립 쪽에 재배치해 스트로크의 템포와 일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헤드 토와 힐 쪽에는 분할 웨이트를 배치해 관성을 높이고 임팩트와 전방 롤의 일관성을 향상하도록 설계했다.
신지은의 우승으로 스릭슨도 세계 프로골프 무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라이언 폭스(뉴질랜드)가 지난달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신지은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스릭슨 소속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연이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릭슨은 지난해에도 소속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7승을 합작하며 여자골프 무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팀 스릭슨에 합류한 신지은이 10년 2개월의 긴 기다림을 끝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릭슨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