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성장 가속…핵심은 ‘유럽’
21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60억원이다. 정우석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데일리에 “하반기부터 유럽 영업을 본격화하면 내년에는 매출 1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6년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지난 상반기 실적은 매출 22억원, 영업적자 66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연 매출 목표치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거세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실제 지난 1분기 매출은 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5억원으로 배가 늘었다.
|
지난해 코스닥에 기술특례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는 엑스레이 중심 진단보조 의료AI 솔루션 시장에서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기반 솔루션으로 차별성을 지닌 곳이다. 주력 제품은 에이뷰 LCS플러스(이하 ‘LCS’)다.
정 CFO는 “상반기 폐암검진용 제품 LCS의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며 “북미와 유럽, 대만에서 특히 매출이 많이 나왔는데 북미의 경우 내년에 메사추세츠 최대병원인 유매스(Umass) 등 지역별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반기 대만내 1위 병원인 대만재향군인종합병원 등 13개 현지 병원에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프랑스에서도 대형 의료영상센터 그룹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가 시작됐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이다. 최근 독일에서 저선량 CT 영상 판독시 의사가 AI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면서다. 독일은 관련 내용이 담긴 국가 폐암검진 프로그램을 지난달 1일부터 일부 시작했다.
회사는 본사업이 개시되면 2년 내 독일 저선량 CT 폐암검진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입찰에서 독일에서 폐암검진 시범사업성격의 한세(HANSE)프로젝트를 3년간 진행해온 경험을 내세울 예정이다. 정 CFO는 “넓게 보면 AI 사용을 독일 정부가 명시하게 된 배경에 한세프로젝트가 있는 것인데, 이를 감안하면 향후 코어라인소프트가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AI솔루션 공급자 선정 절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을 필두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유럽 집중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파급력이 커진다는 점에서 회사의 기대감이 크다.
지난 2020년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 현지법인을 설립했는데, 최근 유럽 법인을 확대·개편한 데 이어 이른 시일내 유럽 내 영업망을 갖춘 AI솔루션 관련 기업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현재 런웨이(보유 자금으로 추가 자금조달없이 기업운영이 가능한 기간)는 2년 남아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더라도 자금사정이 촉박하진 않다”며 “계획대로 매출이 발생하면 런웨이는 더 길어질 것”이라고 했다.
◇주춤한 국내 매출, 내년 응급제품 위주 공략
국내에서는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인 응급의료 관련 제품군을 중심으로 비급여시장에서 세를 늘릴 계획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응급의료 제품군은 뇌출혈 진단보조 AI솔루션 ‘에이뷰 뉴로캐드’(이하 ‘뉴로캐드’)와 심혈관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에이뷰 에이올타’(이하 ‘에이올타’), 폐색전증 진단보조 AI 소프트웨어 ‘에이뷰 PE’(이하 ‘PE’)로 구성돼 있다. 세 제품군이 진단을 돕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대동맥박리(에이올타), 폐색전증은 급성 흉통 및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응급환자에서 반드시 감별해야할 3대 중증질환으로 꼽힌다.
뉴로캐드의 경우 지난 1월 비급여 및 선별급여 시장에 진입했고, 에이올타도 의료기기 3등급을 획득했다. PE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첨단기술군 혁신의료기기 68호로 지정했는데, 폐색전증 진단보조 부문에서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것은 PE가 최초다.
이밖에 흉부판독용 제품인 ‘에이뷰 체스트’(이하 ‘체스트’·가칭)와 ‘에이뷰 링크’(이하 ‘링크’·가칭)도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특히 체스트는 AI 기반 의료영상 검출·진단보조 소프트웨어로, CT영상 분석을 자동화하고 딥러닝 기반의 네트워크 구조를 촬영해 폐결절 및 종괴와 같은 이상 소견을 검출할 수 있게 돕는 도구다. 기존에 출시된 훙부 및 응급제품들이 포함돼 있어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한다. 기존 제품이 건강검진하는 비환자를 타깃했다면 체스트는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이다.
그는 “건강검진이 1~2년에 한 번이라면, 외래 및 입원환자는 같은 기간 20배 더 자주 CT를 촬영한다”며 “검진시장보다 수십배 더 큰 규모의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규모가 큰 시장인 만큼 마케팅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