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는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대주주인 바디프랜드와의 협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와 본격적인 협업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바디프랜드는 메디컬에이아이와 오랜 기간 공동개발해 온 심전도 측정 안마의자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나아가 맥박 수, 산소 포화도 등 추가적인 생체정보도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세종병원에서 재직할 당시 뷰노(338220)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딥카스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회사 측에 공동 개발해보자고 제안한 것도 권 대표다. 권 대표는 딥카스 특허권자 3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딥카스 개발 경험은 메디컬에이아이 창업 결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권 대표는 “딥카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개발자들과 소통하는 데만 90%, 실제 개발에 쓰는 시간은 고작 10%일 정도로 개발자들과 소통하면서 의료 데이터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그러다 ‘차라리 직접 AI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라는 결심이 들어 방송통신대학 바이오정보통계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메디컬에이아이의 대표 제품은 심부전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AiTiaLVSD’다. 정확도가 높고, 검사 방법도 간단해 의료진들이 선호하는 의료기기로 이미 입소문이 났다. 현재 심부전 검진을 위한 혈액 검사 정확도는 72% 수준인데 AiTiaLVSD 정확도는 91%에 달한다. 검사도 별다른 장비 없이 심전도를 측정하면서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0점에서 100점 사이 점수를 매겨 심부전 위험도를 알려주는 식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추가로 검사 장비들을 들일 필요 없기 때문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고령자나 임산부,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 발생한다. 대한심부전학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18년 2.24%로 3배 증가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심부전 환자는 116만 명에 달한다. 평소 뚜렷한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려운 만큼 환자가 5년내 사망할 확률은 60%로 왠만한 암 사망률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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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 3년 뒤 다시 기술평가를 받아 급여화 시키는 심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보건의료원(NECA)의 긴밀한 코치를 받을 수 있어 향후 급여 적용 심사를 받을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시리즈B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 쯤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2025년 쯤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하고 있는데, 그 전에 BEP를 넘기면 시리즈B 등 투자 유치는 따로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상장절차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에이아이는 권 대표를 포함해 중환자응급의학과 전문의, 심장내과 전문의 등 4명의 전문의들과 대학병원 출신 전문의료진 13명, 인공지능팀 7명, 소프트웨어팀 19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직원 모두가 메디컬에이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권 대표는 “내년 상반기 쯤 시리즈B 투자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 있지만 그 전에 매출이 날만한 여지가 크다”며 “스마트워치 관련한 계약이 논의 중이어서 BEP가 빨리 달성되면 바로 상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