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치이엠파마(HEM Pharma)는 스승과 제자가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다. 스승인 빌헬름 홀잡펠(Wilhelm Heinrich Holzapfel) 교수는 유산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다. 독일 뮌헨 공과대학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연방 위생 및 독성학 연구소(현 Max Rubner 연구소) 연구소장 겸 칼스루헤(Karlsruhe) 공과대학 교수를 20년간 역임했다. 400편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SCI급 논문을 썼고 70권의 관련 저서를 남겼다. 홀잡펠 교수는 현재 에이치이엠파마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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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와 인연은 한동대학교에서 시작했다. 지 대표가 한동대 학부를 졸업한 뒤 석사 과정을 홀잡펠 교수와 하고 싶단 의사를 전하면서 스승과 제자 관계가 됐다. 이후 미생물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인연을 맺고 에이치이엠파마를 창업했다. 지 대표는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동대학교 연구 교수를 지냈다. 지 대표는 국제 과학 컨퍼런스 등에서 다수의 과학자상을 휩쓸 만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기업가치는 독자 개발 플랫폼 ‘PMAS’(Pharmaceutical Meta-Analytical Screening)에서 나온다. 이 플랫폼은 사람의 대변에서 장 환경을 복제해 개인별 장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찾아주는 일종의 스크리닝 기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PMAS로 크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품 추천 사업을 하고 있다. 신약 개발의 경우 모두 9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우울증 치료제 ‘HEMP-001’과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HEMP-002’가 있다. 우울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이르면 4년 내 품목허가 신청(BLA)을 하겠다는 목표다. LARS 치료제는 지난 3월 호주 임상2상을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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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건기식 추천 서비스 ‘마이랩’은 글로벌 헬스앤(&)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이다. 두 회사는 2020년 1월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20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암웨이는 일찌감치 에이치이엠파마의 플랫폼 기술을 눈여겨보고 240만달러(약 3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시스템을 구축했다. 매달 최대 5000명분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이랩은 고객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분포 등을 확인한 후 이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고객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마이랩은 식습관부터 생활습관을 포함한 개인별 라이프스타일도 제안한다. 고객이 자신의 분변을 암웨이에 택배로 보내면 20영업일 이내로 분석해 건강지표와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또 다른 수익원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점찍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현재 경상북도 영천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다음 달 말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이전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기존 광교에 위치했던 공장보다 총 생산 규모(CAPA)를 10배 가량 늘렸다. 나아가 에이치이엠파마는 세종에도 약 1만㎡(약 3025평) 부지를 확보했다. CDMO 전용 공장으로 2026년 설립할 계획이며 예상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