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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소마젠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4% 증가한 735만달러(95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모더나, 존스홉킨스 의대, 에드메라 헬스, 베리앤틱스 등 주요 고객사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마젠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액 2498만달러(286억원)를 기록하며 직전년도보다 매출액이 55.1% 증가했다.
소마젠은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2004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돼 지난 2020년 기술평가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이 소마젠 지분 37.0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 관계사로 기술·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전반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소마젠은 미국에서만 사업을 한다. 마크로젠은 미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기타 지역을 영업 타깃으로 하고 있다.
◇ 유전체 분석 시장 급성장 수혜
소마젠 관계자는 “미국은 글로벌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과거엔 연구 중심으로 대학교수, 대학병원 등 연구자용 시장에서만 성장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정밀의료·헬스케어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국가 프로젝트에도 다뤄지는 등 유전체 분석 시장이 한단계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기에 유전체 분석 비용이 1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지면서 클리닉(개인병원)에서 유전체 분석을 제공하면서 전체 시장파이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전체 분석 시장은 예방·치료 영역은 물론, 화장품 분야에도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약사는 유전체 분석을 해서 특정 유전체가 암이나 질환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한다. 병원에선 환자 유전체 맞는 약물을 처방한다.
◇ 단백질체 분석도 모더나 중심 고성장
단백질체 분석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소마젠 관계자는 “모더나 지난해 매출액은 185억달러(22조원) 가량이었다”면서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만 60억달러(7조7832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덩치가 커졌다”면서 “모더나 사업이 커지며 단백질 분석의뢰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객사 가운데 단백질 타깃 회사도 모더나 말곤 없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여타 업체로부터 단백질 분석 의뢰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포로부터 생산된 단백질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 다양성은 단백질 순도와 기능에 차이를 나타낸다. 단백질 특성분석은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특성을 이해해야 그에 따른 구조와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제약회사 입장에선 단백질 기반 약물을 개발할 때 단백질 시퀀싱 검사가 필수다. 약물 임상에선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 몸속에서 단백질이 어떻게 변형됐는지를 살펴본다. 치료과정에선 환자에게 약물 투여 전·후 단백질 시퀀싱을 살펴 치료 효과를 분석한다.
소마젠은 단백질체 분석 서비스는 스웨덴 기업 ‘오링크 프로테오믹스’(Olink Proteomics)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에서의 공동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 수년 내 매출 1000억 자신
소마젠은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소마젠 관계자는 “인체 지도 완성 유전체 분석 서비스 가격 기준으로 경쟁사보다 20~30%가량 저렴하다”면서 “소마젠은 미국 회사이지만 한국인들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미국 경쟁사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경쟁사보다 1~2일가량 납기가 빠르다”고 덧붙였다.
마크로젠과 협력으로 설비 투자 비용을 낮췄다. 그는 “대부분의 업체가 일루미나 장비를 사용한다”면서 “마크로젠은 일루미나와 긴밀한 협력 관계로, 유전체 분석 장비를 저렴하게 대량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마크로젠에 리스형태로 일루미나 장비를 싼값에 가져온다”면서 “마크로젠 제조 시약 역시 단가 낮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 마크로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크로젠은 현 시장에서 유전체 분석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소마젠 인력 상당수가 마크로젠을 거쳐 소마젠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그는 소마젠 소속 연구원들의 유전체·단백질 분석 능력은 세계 최고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그 결과, 에드메라 헬스는 모회사 제네위즈 대신 소마젠에 유전체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 제네위즈는 유전체 분석으로만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글로벌 5위권 회사다.
소마젠 관계자는 “이대로면 올해 매출액은 390억원 가량 예상된다”면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가운데 시장이 계속 커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여성 질내 미생물 검사 등 신규 사업 확대로 수년 내 연 매출 1000억원대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