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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피씨엘 코로나19 타액 자가검사키트가 활용됐다. 120개국 VIP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세계의 외빈들이 국산 타액 자가검사키트를 직접 사용해 뛰어난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산 타액 자가검사키트의 수입 추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피씨엘의 타액 자가검사키트 ‘PCL SELF TEST-COVID19 Ag’는 지난달 29일 국내 최초로 허가를 받았다. 기존 코안(비강)까지 면봉을 집어넣는 방식의 자가검사키트(9개)와 달리 입안의 타액을 검체로 사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은 깔때기를 이용해 용액통에 직접 침을 뱉어 시험약과 섞는 방식이다.
‘PCL SELF TEST-COVID19 Ag’는 자가검사키트 허가기준인 민감도 90% 이상과 특이도 99% 이상을 충족했다. 글로벌 권위의 의학저널 NEJM(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에 실린 ‘Saliva or Nasopharyngeal Swab Specimens for Detection of SARS-CoV-2’ 논문에서도 타액과 비강이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검체가 타액일 경우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항원과 항체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타액에 있는 이물질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타액은 이미 세계 최고 의대 논문으로 증명될 정도로 신속항원검사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피씨엘 자가검사키트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 유일하게 전자동으로 소분화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가검사키트 수탁업체가 부품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맨손으로 조립했다는 제보를 받아 점검에 나섰다. 현재 피씨엘을 제외한 국내 자가검사키트 제조사는 벌크로 생산한 제품까지는 기계가 하고, 2개씩 소분 포장은 사람이 직접하고 있다. 피씨엘은 소분화까지 원스톱으로 자동화로 이루어지며, 하루에 최대 1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타액 자가검사키트는 콧구멍이 작아 면봉을 코 안속까지 넣기 힘들었던 아이들에게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는 2020년 연말부터 타액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해왔다. 피씨엘 타액 자가검사키트는 독일, 오스트리아, 파키스탄, 모로코, 태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허가가 늦어지면서, 일부 맘카페에서는 피씨엘이 수출한 타액 자가검사키트를 역직구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씨엘 ‘PCL SELF TEST-COVID19 Ag’는 GS25 일부 직영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다음 주부터 전 지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약국 유통 역시 다음 주 정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쿠팡 입점 판매도 논의 중이다.
올해 1분기 자가검사키트를 통해 큰 폭으로 성장한 수젠텍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679억원으로 전년동기 110억원 대비 515%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447억원이며, 지난해 56억원보다 714% 증가했다. 수젠텍은 지난 2월 4일 비강용 자가검사키트 허가를 받았다. 2~3월 자가검사키트 매출만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피씨엘은 수젠텍보다 상황이 더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당국의 판매가격 지정 및 유통채널 지정이 모두 해제됐기 때문이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타액 자가검사키트 단일품목에서 분기 매출 500억원, 올해 연매출 1500억원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률은 66%, 영업이익은 990억원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