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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방은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모리슨 총리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한국 정상이 호주를 국빈 방문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코로나19 발병 및 국경폐쇄 이후 외국 정상이 호주 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격상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전쟁기념관 및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며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 참전을 결정해 1만70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양국 우호를 다진 문 대통령은 14일 시드니로 이동해 호주 경제인과 만나 이번 순방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을 도모한다. 호주는 희토류를 비롯해 리튬과 니켈 등 전기차와 이차전지, 우주 분야 등 미래 첨단기술에 핵심적인 광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필요불가결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아울러 호주의 야당인 앤서니 알바네이지 노동당 대표와의 면담도 같은 날 예정돼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 국내외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순방이 이뤄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가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 만큼 대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국정 최우선 순위는 코로나 대응이나 경제 회복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라며 “호주와 미래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해 경제회복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대중관계 악화 가능성에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