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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결선투표의 승패는 르펜의 지지자들이 누구를 찍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르펜이 이른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르펜 지지자들의 표가 절실한 쪽은 아무래도 올랑드보다는 사르코지다. 지지율에서 줄곧 올랑드에 밀리고 있는데다 정치성향도 우파로, 르펜의 지지기반인 극우파와 그나마 비슷하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수세에 몰린 사르코지가 르펜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됐다.
이런 와중에 사르코지는 의외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25일 프랑스 앵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전선과는 어떤 협상도 없으며, (내가) 집권하더라도 차기 정부에 국민전선 출신 장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치 그가 르펜 지지층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르코지가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사르코지는 이 인터뷰에서 "르펜을 지지한 18%의 유권자들과 이야기를 할 필요는 있다"며 자신은 "이들이 완전히 극우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르펜과는 거리를 두더라도 르펜 지지층인 극우파 유권자는 끌어안겠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사르코지의 이런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르펜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사르코지에게 표를 던질 바엔 차라리 기권하는 게 낫다라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르펜 선거캠프의 한 고위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르펜이 조만간 그의 지지자들에게 2차 투표에서 아예 기권하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결선투표가 치러지는 다음 달 6일 이전까지 르펜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할 경우 올랑드에게 대권을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