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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폐인의 날…"사랑과 이해의 푸른 빛이 세상 밝히길"

이지은 기자I 2025.04.02 21:51:41

서소문성지서 기념식 열려…블루라이트 점등식 개최
유엔 2007년 제정 후 18회째…자폐증 인식 개선 취지
복지차관 "사회적 편견 해소…더 나은 삶 위해 지원"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번 세계자폐인의 날(매년 4월 2일)을 맞이해 우리 모두가 항상 마음에 파란 빛을 밝히며 자폐인들과 함께 차별없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이기일(맨 오른쪽) 보건복지부 1차관과 김용직(맨 왼쪽) 한국자폐인사랑협회장, 염수정(왼쪽 세 번째)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이 2일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자폐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블루라이트 점등식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장애인협회 유튜브 캡쳐)
2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홀에서 열린 세계 자폐인의 날 기념식, 약 420명의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5, 4, 3, 2, 1”을 외치자 행사장 곳곳이 파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저마다 ‘사랑과 이해’라 쓰인 파란색 하트 응원봉을 손에 들고 흔들며 객석은 파란 빛의 파도로 넘실거렸다. 몇몇은 준비해온 파란색 모자를 꺼내쓰며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었다.

세계 자폐인의 날은 지난 2007년 유엔이 자폐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블루라이트(Light It Up Blue)는 세계 자폐인의 날을 상징하는 캠페인으로 전 세계 지역 명소가 파란 불을 밝혀 자폐성장애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표명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올해 국내에서는 N서울타워와 세빛섬,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등 전국에서 150여곳이 참여한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자폐인사랑협회의 김용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폐성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1~2명 꼴로 발생하나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사회적 인식 변화와 지원 체계의 발전을 통해 당사자들이 더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제가 2022년부터 매년 잊지 않고 참석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그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분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종교계에서는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 추기경이 축사를 통해 “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함꼐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있다”며 “이 자리는 자폐성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받고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역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기념식에서는 자폐성장애 당사자의 가족을 위한 복지 증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 활동을 위해 지원한 개인과 단체에게 포상이 주어졌다. 고광현 서울특별시청 복지정책과장, 권민정 인제대 부산백병원 부교수 등을 비롯한 6명에게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자폐성장애 작가 42명이 참여한 특별기획 전시회 ‘세상을 밝히는 명작전’도 20일간의 상설전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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