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은 “위례 빠진 위례과천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위례 부동산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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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도를 보면 문제의 노선은 위례신도시까지 도달하지 않고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내 있는 장지역 부근에서 종착한다. 신도시를 기준으로 서쪽 바깥에 위치한 곳이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이 역을 이용하려면 시내버스를 타고 10~15분가량 이동하고, 도보로는 최소 25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대중교통 편의 증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도 이곳 주민들은 신도시 남서쪽으로 치우쳐 있는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 남위례역을 이용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15~20분가량 이동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출퇴근 시간대에는 극심한 혼잡을 빚기 때문에 도시 내 주요 지점을 지나는 철도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김광석 위례신도시시민연합 대표는 “당연히 위례신도시 안으로 들어와야 할 노선이 도중에 끊겨버리면서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차라리 노선 이름에서 위례를 빼라’ ‘위례 빠진 위례과천선이냐’며 모두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예전부터 위례신도시 교통인프라 개선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잘못된 노선안이 확정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힘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위례신도시는 지리적으로 서울 강남과 가깝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실제 접근성은 떨어진단 점이 집값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상황이 이렇자 위례신도시 집값은 부동산 활황기인 2021년에 고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이보다 1억~2억원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 접근성과 GTX-C 노선 사업 등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치솟는 과천과는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74㎡는 지난달 14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6월 최고가인 16억원에서 약 1억원 떨어진 수준이다.
‘위례아이파크’ 전용 100㎡는 2021년 18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4월엔 1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위례더힐55’의 전용 85㎡는 2021년 16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해 12월엔 13억원으로 떨어졌다.
위례신도시 집값에는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사업이 지연될수록 기대감이 작아지고 상승 동력도 약화될 것이란 게 부동산 업계의 관측이다.